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조상 묘에 쇠 막대기가 박혔다는 소식에
이총재의 측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총재 조상 묘에 해꼬
지를해서 득을 보려는 쪽의 광신자들이 한 짓 아니겠느냐", "무슨
목적인지 모르지만 남의 조상묘에 쇠 막대기를 박는 짓까지 해야 하
는 것이냐.".

그러나 1일 아침 이 총재 자신은 이 사건에 대해 말문을 닫았다.

기자들이 거론하자 그는 "왜 새삼 지금 그 이야기가 다시 나오느
냐"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작년3월 처음 쇠막대기를 발견했을 때
도 불쾌하고 어이가 없어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와서 또 다시 불쾌
한 기억을 되살리려는 것이냐는 뜻인 듯했다. 당차원에서도 전혀 논
의가 없었다.

측근들은 "정말 기가차고 통탄할 일이지만 이 총재가 그런 문제
를 공식 제기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 자체가
'개인 일'인 데다 지금 재론하는 것이 그것 때문에 낙선했다는 핑계
나 변명으로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란 설명이었
다.

천주교 신자인 이 총재가 민간신앙적 요소가 있는 쇠 막대기 문
제를 거론하는 것을 꺼릴 뿐 아니라, 집안 일을 노출시키는 것을 싫
어하기 때문이란 설명도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