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합니다.".

공명선거감시단의 상황실장으로 구로을 재선거를 15일 동안
감시한 장인홍(34)씨. 그는 투표가 진행중이던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4동 '공선협 선거부정 고발센터'에서 허탈함을 감추
지 못했다.

향응 제공, 호별 방문, 불법시설물 설치, 동창회, 향우회….

신고가 들어오면 그는 감시단원 6명과 숨가쁘게 현장으로
달려갔다. 보름간 출동 횟수는 100여회. 장씨는 "92년 대선, 95
년 지방자치 선거에 이어 세번째인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부정선거로 치러지는 재선거에서조차 불법 타락이 춤추는데 절
망했다"고했다.

한 감시단원은 지난 28일 영등포 로터리 근처의 한 뷔페 음
식점에 "구로을에 산다"는 한마디로 배불리 점심을 먹었다. 선
관위에 신고했지만, 주최측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당원 단합대회라는 명목으로 일반 당원과 유권자들을 불러
모아 식사를 제공한 후보도 있었다.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지
만 "모 후보측이 돈을 돌린다"는 제보 전화도 잇따랐다. 공선협
측은 몇차례 각 후보측 선거사무장을 만나 "불법 선거운동을 자
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알았다. 조심하겠다"는 말뿐이었다.

그는 구로을 재선거 지역에 몰려든 수십여명의 여야 국회의
원들이 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시국회를 제쳐두
고 지역에 내려온 국회의원들이 구역을나눠 호별방문을 하며 당
당하게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볼 때 기가 막혔다." 그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선거감시활동을 계속해야 할지 자신이 없다"고 말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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