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현재 유고사태는 크게 세갈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2단계 공습을 선언하고 유고내 군-경
병력에 대한 직접 공격을 시작한 점,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항전
자세를 굽히지 않고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해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있는 점, 러시아와 중국 등이 나토 공습에 적대적 입장을 취하고 있
는 점 등이다.
27일 오후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이 2단계 공습을 명령한
직후,아드리아해 선상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이탈리아 기지의 나토 전
투기들은 일제히 유고로 날아갔다. 목표물은 병영, 공군기지, 군장비
및 무기 저장소, 병력 주둔지 등. 나토군은 지난 24일 공습시작후 지
금까지 약 90개의 목표물을 향해 250∼300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또
1000회 가까이 전투와 전폭기를 출격시켰다.
그러나 밀로셰비치의 반응은 초지일관이다. 27일 그는 "어떤 대가
를 치르더라도 적들에게 영토를 내주지 않겠다는 우리의 결심은 확고
하다"며 종래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탱크와
포를 동원,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마을을 초토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지고 있다. '코소보 구출'이라는 나토군의 공습목표와 상황이 거꾸
로 가고 있는 셈이다.
공습 반대국들의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
아 외무장관은 27일 하원 연설에서 "무기금수조치를 무시하고 유고에
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옐친 대통령은 밀로셰비
치에게 "유고 인민들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국도 이번
공습을 미국 패권주의라고 규탄하며 러시아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나토의 유고 공습은 며칠 더 계속될 것이다. 2단계
작전이 이제 막 시작돼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까지 공습범위에 포함시
키는 3단계가 남아 있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7일 "밀로셰비치가
평화를 수용할 때까지 우리는 (공습을) 계속해야 하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토군은 공습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고
심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미국과 나토가 지상군 투입을 검
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공습의 한계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러
나 지상군이 투입되면 인명피해는 피할 수 없고, 그럴 경우 베트남전
처럼 진퇴양난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
확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 마케도니아 공화국, 나아가 인접 이탈
리아 등은 이를 현실적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 러시아 극우 정치인
지리노프스키처럼 "3차대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성급한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