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30분 태릉선수촌. 애화학교라고 쓴 미니버스에서
초등학교 꼬마부터 고등학생까지 10명이 배드민턴 채를 들고 내렸
다. 같이내리는 학부형들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이들을 맞은 사
람은 96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문(24), 98전영오픈 챔
피언인 이동수(25), 98스웨덴오픈 우승자 김지현(25).

셔틀콕 세계 최고수들이 국내 유일의 청각장애아 배드민턴팀을

초청한 것이다.

우상으로 그리던 선수들을 직접 만났어도 마음에 있는 말을 할
수 없는 안타까움 때문이었을까. 김동문이 "반갑다"며 손을 건네자
신현우(20)군은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이
학교 송영호(38) 교사가 수화로 통역을 하자 "형, 고마워요"라고
수줍게 손을 내밀었다.

대표선수인 형과 오빠, 누나, 언니와 게임을 하는 이들의 표정
은 더없이 밝았다. 초등학교 5학년 이지은양은 응원나온 아빠 엄마
를 의식한 듯 한껏 폼을 잡으며 셔틀콕을 날렸다. 박은정(고1)양은
"잘 배워서 꼭 (청각장애인)세계선수권서 메달을 따겠다"며 진지한
표정이었다.

학부형들의 기쁨은 더했다. 애화학교 어머니회 회장인 우미랑(40)
씨는 "아이들이 운동을 하면서 성격이 쾌활해졌는데, 이렇게 태릉
까지 초청을 해주니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친선경기 후엔 자매결연식 행사가 이어져 다시 한번 박수소리가
불암산에 메아리쳤다. 배드민턴협회 이형도(56) 회장은 채와 셔틀
콕 등 1000만원어치 용품을, 삼성전기 배드민턴동우회(성우회)는
성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용품사인 트로넥스 서윤영(33) 대표도
셔틀콕 5박스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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