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속 생활방식 도시에 뿌리고자 귀농학교 열어 ##.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남원 실상사는 지난주초 겨울
정적에서 깨어나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문을 연 불교
장기귀농학교가 제2기 신입생을 맞았기 때문. 30-40대가 주를 이루
는 16명 '학생'들은 3개월간 실상사 농장에서 생활하며 도시를 떠
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기술과 지식, 마음가짐을 배
우게 된다.

"오늘날 가장 큰 문제는 환경과 생태계 파괴입니다. 생명이 위

협받는 상황에서 불교적 세계관에 바탕한 해결책을 모색하다 불교

계가 가진 풍부한 농지와 임야를 활용하자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귀농학교 교장인 실상사 주지 도법(50) 스님은 실상사를 승려와
재가신도 등 사부대중이 공동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찰 본래의 모습
을 되살리는 모범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귀농학교는
그 전단계로 현대문명과 불교, 양 측면에서 모두 의미있는 실험인
것이다.

그 스스로 시골사람이라는 도법 스님은 최근 몇년간 본의 아니
게 서울 생활을 하곤 했다. 94년초에는 불교 조계종 개혁의 주역중
한명으로 상임부위원장 감투를 썼고 98년말 총무원장 선출문제로
조계종이 분규에 휩싸이자 다시 총무부장으로 사태 수습을 맡았다.

그러나 그 뿐. 종단이 안정되면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지리산으
로 들어가 원래 하던 일을 계속했다.

"현대 사회는 도시가 지배하지만 도시에서 새 문명이 만들어지
는 것은 아닙니다. 생명의 근원인 흙 속에서 새로운 사상과 삶의
방식을 만들어 도시에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법 스님이 실상사를 근거지로 펼치고 있는 선우도량과 화엄학
림은 이같은 모색의 구체적 표현이다. 선우도량은 지난 90년 조계
종의 젊은 승려들이 만든 수행단체로 오늘에 맞는 수행 방법론과
수행풍토를 만들고 한국 불교의 사상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
로 하고있다.

95년 문을 연 화엄학림은 화엄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 교육
과정으로 현재 5기생 5명이 공부하고 있다.

"불교는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연결돼 있는 연기적 세계관에 바
탕하고 있고 이것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화엄사상입니다.".

화엄사상 연구기관으로 화림원을 준비중이라고 밝힌 도법 스님
은 "수행과 포교 등도 화엄사상에 입각해 이루어질 때 올바른 모습
을 가질수 있다"고 강조했다. .

●도법 스님 약력.

--1949년 출생
--1967년 금산사서 출가. 해인사 강원을 거쳐 선원 생활 15년
금산사 부주지
-- 현재 실상사 주지. 선우도량 대표, 불교 귀농학교 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