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은 방송계에선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한다. 그가 나선 TV
프로그램엔 광고가 100% 가깝게 붙어, 프로그램 자체가 돈 덩이가
된다.

KBS 2TV '서세원쇼'와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와 지난달 시작한 '밀레니엄 특급'까지 그렇다. 1,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서세원쇼'(화 밤11시)는 CF 42개 (15초 기
준)가 늘매진이다. IMF 여파로 광고시장이 얼어붙은 작년에도 그랬
다. 매주 1억6,700만원쯤 벌어들인다. 98년10월 첫 방송한 '시사터
치 코미디파일'(목 밤11시)은 지난달부터매회 100% 가까운 CF 판매
실적을 기록한다. 15초짜리 22개로, 주당 1억원짜리다.

서세원 프로그램이 돈을 버는 것은 이들이 대부분 제작비라야 출
연료 정도밖에 안드는 토크쇼 형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패널 출연
료는 회당 1,200∼1,300만원 정도. 방영 시간이 평일 심야 라 방송
빠지는 날이 1년에 1∼2차례 밖에 없는 것도 돈 버는 이유 중 하
나. KBS는 서세원 프로그램 2개로 올해 130억∼140억원까지 챙길 수
있다. 작년 광고 부진으로 경영 실적이악화된 KBS로선 서세원이 구
세주인 셈이다.

서세원은 SBS에서 더 빛난다. 98년 2월 시작한 '좋은 세상 만들
기'(토 오후7시)와 지난달 28일 첫방송한 '밀레니엄 특급'(일 오후7
시)은 각각 15초짜리 CF 24개(약 1억4000만원)가 전부 팔려나간다.
'좋은 세상만들기'는 98년 IMF 여파로 광고 판매율이 40∼50%까지
떨어졌을 때도 100% 가까운 광고판매를 기록했다. 이쯤되면 이미 기
존 프로그램 3개를 갖고 있는 서세원을 SBS가 또다시 기용한 까닭을
알만하다. 방송계에선 "광고주들이 서세원이 나서면 일단 재미를 보
장한다고 기대한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알토란' 수입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에 이의
를 제기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방송사 내에 생겨난다는 점이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가 문제다. 50분 내내 말장난으로 일관하는 '서세원
쇼' 2부는 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경영진도 쉽사리 손대
기 어렵다. 담당 PD들 역시 마찬가지다. "공영성 확대든 경쟁력 강
화든 어느 쪽으로 확실한 방향을 잡아주면 일하기 쉽겠다"고 하소연
한다. '공영 방송' KBS의 위상 확립은 이래저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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