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빅딜 극비 협상문건' 입수…대우전자 계속 보유 조건 ##.
♧ 삼성그룹이 자동차·전자 빅딜과 관련, 대우그룹측에 삼성자동차
인수 및대우전자 보유를 조건으로 1조원을 대우측에 지원하겠다는 협상
안을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삼성의 제안은 삼성자동
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는 빅딜의 기본틀을 뒤흔들고, 정치권과 부산지
역에서 반발하고 있는 삼성자동차의 생산 중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간조선이 입수한 이 협상문건은 삼성그룹이 지난 2월 말 정부 고위
층에 비공식 전달한 것으로, 자동차·전자 빅딜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
상 내용이 문건을 통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대우그룹은 이에 대해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그룹은 당초 정부가 요구한 자동차 빅딜 합의 시한인 지난 2월
15일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해명' 차원에서 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딜의 그동안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사항', '합의 도출
의 장애 요인' 등을 설명하면서 '해결방안'과 '삼성의 협상대안'을 제
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문건에서 그동안 대우그룹이 제시한 협상안과 금융감
독위원회의 중재안을 모두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별도의 4가지 협상대안
을 제시했다. 이 중 하나가 "대우가 대우전자를 삼성에 양도하겠다는
당초의 기본 합의를 번복할 경우"를 가정한 '1조원 지원안'.
즉,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고 대우전자까지 그대로 보유할 경우
그 대가로 ▲삼성이 삼성자동차 차입금 중 2분의 1(1조8000억원)에 해
당하는 규모를 출자전환하거나, 차입금 중 2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10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의 장기 저리 차입금으로 전환해 주고 ▲채권
금융기관은 잔여 차입금에 대해 '차입금 만기연장 및 금리인하' 조치를
취하며 ▲대우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삼성이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대
우에 지원해 준다는 내용이다.
이 문건에서 삼성은 '대우의 삼성자동차 인수, 대우전자 계속 보유'
를 위한 또 다른 협상안도 제시하고 있다. 즉 ▲삼성생명이 삼성자동차
전환사채2조2000억원을 인수하고 ▲금융기관들이 프라임 레이트(우대금
리)로 잔여대출금 금리를 인하하며 10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으로 만기
연장 하는 등대출 조건 재조정(Restructuring)을 해주자는 것이다.
대신 삼성은 이러한 협상안의 전제 조건으로 "삼성자동차에 대한 딜
로이트(DTT)사의 기업가치 평가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것을 요구했
다. DTT사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대우의 합의에 따라 삼성자동차의 가
치를 DCF(Discount Cash Flow) 방식으로 평가해 인수가액을 산정토록
돼 있다. DCF 방식은 보통 향후 10년간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할 경우 발생할 현금 흐름과 자산 변동을 고려해 미래 기업의 가치를
산출하는 국제적인 회계 방법. DCF 방식의 평가는 지난 12월 평가방법
선정위원회에 대우측이 제출한 안이었고, 당시 삼성은 장부가격에 의한
순자산가치 평가 방식을 요구했었다.
삼성은 이 문건에서 빅딜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인 'SM5 판매 주체' 문
제와 관련해서도 두 가지 협상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판매 문제를
협상대상에서 아예 지워버리자는 것. 즉 대우가 삼성자동차 인수 후 협
력업체와의 거래관계를 최대한 유지하면 삼성자동차 인수 직후 SM5 생
산을 즉각 중지해도 좋다는 것이다. 이 경우 대고객 서비스 문제와 협
력업체 손실 보상 문제, 종업원 고용승계 문제는 삼성이 전적으로 책임
진다는 조건이다.
여기서도 삼성은 DCF 방식의 기업가치 평가를 제외한다는 전제 조건
을 달고 있다.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경우 기업의 미래 가치 평가가 사
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DTT가 장부가격 기준의 순자산가치법을 적용
해 인수가격을 산정하자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SM5 판매를 해야 할 경우엔 삼성자동차 영업부문과 대
우자동차판매(주)의 합작법인을 설립하자는 것이 또 따른 대안. 이 경
우 삼성이판매법인의 경영권을 갖고, 대우는 대우 전차종 및 SM5의 국
내외판매권을 합작법인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 삼성측 요구사항이다. 또
SM5를 대우가 5년간 생산하고, 협력업체 및 서비스 문제도 대우가 전적
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대우는 삼성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DCF 평가를 회피함으로써
인수가액을 최대한 낮추자는 목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고, 지
난 3월18일 별도의 협상안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가 제출한 협상안은 ▲SM5를 연간 3만대씩 최소 2년간 6만대를 생
산한다 ▲SM5 판매는 대우가 책임지되 연간 1만5000대는 삼성이 구입해
준다는것이 골자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대우가 그동안의 요구에
서 상당히 양보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삼성이 대우측 제안을 검토
중이어서 자동차 빅딜이 예상보다 빨리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
다.
지금까지의 빅딜 협상에서 대우와 삼성그룹 간의 최대 쟁점은 SM5의
생산기간과 물량, 그리고 그에 따른 손실 보상을 어떻게 해주느냐는 것
이었다.
정부의 주문대로 SM5를 계속 생산할 경우, 생산하면 할수록 손실이
커진다는 것이 대우의 논리였기 때문이다.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자동차는 과도한 초기 투자비용(약 4조
원)과 차입금에다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만들수록 손해만 난다"며 "우리
의 계산으로는 대당 원가가 현 시가의 20∼30% 정도는 높다"고 말했다.
즉차를 만들어 팔더라도 대당 시가의 20∼30%는 손해가 난다는 주장이
다. 또 SM5를 생산하더라도 앞으로 국내에서 연간 2000대를 파는 게
고작이라는 것이 대우의 계산이다.
때문에 대우는 실사기관인 DTT사가 DCF 방식으로 실사를 하면 삼성자
동차의 가치가 '수조원 마이너스'라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대우측의 계산에 따르면, 현 상태에서 삼성자동차가 10년간 가동
될 경우 손실이 최대 10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대우는 그동안 SM5 생산 기간과 물량을 협상안에 못박고, 이를 생산
하는 데 따른 손실을 DTT사의 평가에 따른 인수가액 산정과는 별도로
삼성이 보상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지난 2월 9일 대우가 제시한 '삼성
자동차 경영권의 잠정 인수를 위한 기본안'에는 연간 5만대씩, 2년간
SM5를 생산하겠다는 조건을 못박았다. 물론 판매도 삼성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팔아도 손해가 나는 '애물단지'를 인수하는 마당에 팔리지
않는 차량에 대해서는 생산비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 대우측의 논리
였다.
하지만 삼성은 대우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빅딜을 빌미로 한 건을
챙기려는 욕심"이라는 반응을 보여 왔다. 주간조선이 입수한 문건에서
도 삼성은 '합의 도출의 장애 요인'에 대해 "그룹 전체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우가 금번 사업 교환을 통해 최대한 자금을 확보,
경영난을 타개해 보겠다는 의도에서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
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삼성은 또 "대우그룹이 안고 있는 문제가 본 사업 교환과 결부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별도로 대우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주시
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삼성은 그동안 SM5 생산에 따른 별도의 손실 보
상 등 대우측의 요구를 대부분 일축해 왔다. DCF 평가 방식에 따른 '엄
밀한 실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결정하면 그만이지, 별도 보상은 필요없
다는 것이다.
또 SM5를 언제까지, 얼마나 생산하느냐도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인수
한후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판매도 책임질 수 없다
는 입장이었다. 단지 협력업체 문제만은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삼
성측의 주장이었다.
자동차 빅딜을 둘러싼 '논리 싸움'은 그동안 양 그룹간의 '감정 싸
움'으로 격화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특히 대우는 삼성이 '그룹 자금난
설'을 유포하며 "빅딜을 '정치 논리'로 해결하려 한다"며 분노하고 있
다.
대우측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월 3일 양측이 '경영권 선인수, 실
사·평가 후 인수대금 지급'이라는 원칙에 합의하면서 2월 15일까지 협
상팀을 구성해 합의안을 도출하도록 해 놓고 이를 먼저 깬 것도 삼성이
라는 것이다. 자신들이 2월 9일까지 합의안을 제시했지만, 삼성은 협상
팀을 구성하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것.
정부가 지난 반도체 빅딜 협상 때처럼 약속을 파기한 측에 금융제재
를 가하기로 해놓고, 삼성측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것도
대우의 불만이다. 더욱이 대우는 삼성이 '자금난설'을 퍼뜨리며, 실제
로 삼성생명 등 자신의 영향력 하에 있는 금융기관들을 동원해 대우에
대한 차입금 만기 연장을 중단하는 등 '공작'을 벌였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하지만 대우도 외부로부터 '빅딜을 계기로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의
혹을받아 왔다. 지난 설 연휴 직후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김우중 대
우그룹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대우의 이기주의'를 질타하며 설
전을 벌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그룹이 최근 별도의 협상안을 마련
하며 빅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정부의 이같은 '압박'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와 삼성은 오는 4월 초로 예정돼 있는 청와
대정·재계 간담회 전에 빅딜에 어느 정도 합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
게 의식하고 있다.
대우가 지난 3월 18일 금감위에 제출한 협상안도 금감위 중재안을 상
당 부분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금감위는 지난 2월 19일 '대우가 SM5
를 최소2년 이상, 98년 수준 이상으로 생산하고, 삼성은 일정 규모(50%)
이상의 생산 물량을 소화해준다'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내놓았었
다. 대우는 최근의 협상안에서 DCF 방식의 평가 외에는 별도의 손실 보
상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더라도 양측의 계산은 아직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SM5
생산에 따른 별도의 손실 보상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소 2년간,
연 3만대수준의 생산을 지속하려면 DCF 방식으로 계산해 대략 4조원의
마이너스 손실을 보상받아야 한다는 것이 대우의 계산이다. 하지만 삼
성은그룹 내부에서 자동차 빅딜에 최대 2조원 이상은 쓰지 않는다는 방
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당사자 모두 '제로섬' 게임이 아닌 '마이너스섬' 게임이 될 수
밖에 없는 이 난제를 정부가 어떻게 중재할지 주목된다.
--------------------------------------------------
흔들리는 영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현대·LG 슬그머니 "없던 일'로"
IMF 쇼크·반도체 빅딜 부진에 건물만 덩그러니
--------------------------------------------------
영국내 현대전자 스코틀랜드(던펌린) 반도체공장과 LG반도체 웨일즈
(뉴포트) 반도체공장의 건설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IMF 쇼크에다
반도체 빅딜마저 지지부진하면서, 현대와 LG는 슬그머니 '없던' 일로 치
부하고 있다.
당초엔 각각 14억달러와 26억달러(LG전자공장 포함)를 투입하는 초대
형 공사로, 각각 수천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97년
말 IMF쇼크가 닥치면서 공사 중단이 발표됐고, 다시 98년말 빅딜 발표가
이어지면서 아예 없었던 투자계획으로 변하고 있다. 둘다 공장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놓은 상태.
영국정부는 엄청난 투자 지원을 해주었는데도 무성의한 한국기업들에
대해 불쾌하다는 심정. 다만 투자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니,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 공장은 에딘버러에서 M90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30분쯤 올라
가면 왼쪽에 나온다. LIS(스코틀랜드투자개발청)에서 공장으로 연결되는
고가도로, 인근 도로, 전기·용수 시설을 모두 만들어주었다. 여기에 들
인 돈은 1400만파운드 정도. 스코틀랜드측은 ▲현대가 계속 짓든지 ▲인
텔 등과 합작으로 추진하든지 ▲다른 업체에 공장부지와 건물을 완전 매
각하는 3가지 방안중 선택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
라고 밝혔다. 현대는 당초 20여명의 인력을 상주시켰으나 4명으로 줄였
다. 공장 책임자인 김대희 상무는 주간조선과 통화에서 "4개 동중 일부
엔 클린룸을 설치한 상태여서 설비가 부식되지 않도록 온도를 20∼25도
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곳 여론도 중요하지만 본사의 입장과 결정이
더중요한 게아니냐"고 말했다.
현대는 앞으로 LG반도체 청주공장까지 맡아야 하고, 미국 유진공장에
도 주력해야 할 형편이어서, 아무리 256메가D램에 12인치 웨이퍼 첨단
제품을 생산한다 하더라도 스코틀랜드 공장까지 돌리는 것은 과잉 생산
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는 그래도 반도체 빅딜 '승자'이지만, LG공장은 더욱 답답하다.지
금까지 250만파운드의 투자 보조금을 웨일즈측으로부터 받은 상태에서,
현대전자로 넘어가기 때문. WDA(웨일즈개발청) 등에선 LG 고위층을 만났
지만 뾰쪽한 묘안은 없는 상태. 이 공장도 현대가 포기할 경우, 바로 옆
에서 LCD(액정소자) 공장을 돌리는 LG전자측에 매각하는 방안도 궁여지
책으로 검토할수 있다고 LG반도체 관계자는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