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존 버닝햄 글-그림·박철주 옮김·시공주니어)
●나의 산에서(진 크레이그 헤드 조지·김원구 옮김·비룡소)
●숨쉬는 이야기(임경택·명상).
봄이란 뭘까? '새들이 둥지를 틀고, 돼지가 코로 땅을 파헤치고, 새
끼 양들이 뛰어놀고, 오리들이 물장구를 치고 꽃이 피는 세상'이라고,
존버닝햄은 말한다. 그리고 보여준다. 햇살 속을 날아오르는 까마귀떼
와 들판을 파헤치며 뛰어노는 돼지떼와 양떼를, 부리가 샛노란 오리와,
하늘 아래 사람 아래 그리고 달리는 말발굽 아래 지천으로 피어오르는
꽃들을…. 그림책 '사계절'(존 버닝햄 글-그림·박철주 옮김·시공주니
어)을 펼쳐들면서 내가 병에 깃들어 흘려버렸던 수많은 봄들을 향해 미
안하다고 고개숙인다. 그리고 얼마전 아껴가며 읽었던 '나의 산에서'
(진 크레이그 헤드 조지·김원구 옮김·비룡소)를 다시 뽑아든다. 집을
떠나보기로 한 소년이 말로만 듣던 증조할아버지의 숲을 찾아가 나무와
풀과 새들과 더불어 햇살과 눈보라 속에서 야영하는 이야기는 HD 소로
우가 월든 호숫가에서 살았던 이야기만큼이나 매혹적이다. 아니, 그 이
상으로 자연과의 순수한 합일을 맛보게 한다. 그림책과 동화, 청소년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세상의 평지와 자연, 그 면면한 아름
다움이 보인다. 닮고 싶다. 스스로 자기를 정화하는 자연처럼 숨쉬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숨쉬는 이야기'(임경택·명상)를 읽고 있다.
(시인·그림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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