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는 개성이 강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짙다. 대량 교육시대에
학교를 다녀서인지 숫자도 많아, 그들 세력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386세대는 또래 내에서 리더의 부각이 없는 것 같다. 평등
주의자들 같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목표 설정도 약한 것 같다. 속
된 말로 '독한 맛'도 적다. 그저 현상적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데 급
급한 게 아니냐 싶을 때가 많다.(아직까지는 과장, 대리 등 하위 관
리자 역할을 맡고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386은 4·19를 미완의 혁
명, 70년대 선배들이 사형선고를 감수하면서 했던 유신 반대를 '낭만
적 학생운동'으로 격하시킨다. 그러면서 그들은 87년 민주항쟁을 내
세워, 그들이 민주화 주역임을 강조한다. 우리보다 결코 불행한 시대
를 산것 같지 않은데도 그들은 '386'이란 명함을 내밀고, 세대문화를
강조한다.
흔히 386세대는 샌드위치세대라고 불린다. 그들은 아랫세대들이
잘하는 컴퓨터-외국어 등을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20대들의 최신 유
행을 추종하지는 않지만, 이해는 하는 것 같다. 40대에 비하면 386은
직장 윗세대에 신경을 덜 쓰는 편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예절이나 태
도에는 벗어남이 없다. 이런 측면에서 386세대는 20대보다 40대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장점도 있다. 386세대는 겉보기와 달리 공장의 협동 체제에
나름대로 적응을 잘하는 편이다. 개인적인 창의력을 가미하여 일을
수행할줄도 안다. 자기 희생적이고 맹목에 가까운 집단주의 논리 속
에서만 살아온 선배세대와 크게 다른 점이다.
( 박정동·44·대우국민차 부장·경북대 경영학과 75학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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