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는 북한과의 금창리 협상을 통해 올해 60만t의 식량 지원을
약속했다. 또 여기에 덧붙여 1천t 규모의 씨감자를 제공, 북한의 감자
재배를 돕는 민간단체의 농업개발 프로그램까지 제공키로 했다.
미 정부의 올해 식량지원은 대략 3단계로 나눠져 이뤄질 예정이다.
첫 단계는 4월 중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제공키로 한 올해분 대북
식량 지원 호소에 10만t을 제공하는 것이다. WFP는 53만t의 식량 지원
을 호소했지만, 현재 작년 가을 미-북 협상을 통해 미측이 제공키로
한 30만t의 잉여 밀 외에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미국의 40만t 지원은 올해분 WFP 호소액의 약 80%에 이르는 규모다.
이어 2단계는 WFP가 오는 5-6월쯤 내년도 식량지원을 호소할 경우,
여기에 40만t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식량 약속 규모 60만t중
나머지 10만t은 감자 재배 사업 등을 추진하는 민간단체를 통해 지원
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합의된 미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사업 중 눈길을 끄
는 것은 이른바 감자재배를 위한 민간단체의 농업개발 프로그램이다.
조만간 발표될 이 계획은 비료 및 영농 지원 등까지 포함할 경우
약 1억달러 규모에 이른다는 지적들이다. 이는 북한이 국제 식량 지원
에만 의존하지 않고, 최소한의 자생-자족 능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 주목된다. 뉴욕타임스지는 북한의 협상 태
도를 결정적으로 바꿔놓은 것이 바로 감자 재배 사업에 대한 김정일의
관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감자 수확량과 작년 가을에 약속,
올해부터 선적이 시작된 잉여 밀 제공까지 합칠 경우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연간 식량부족분 1백만t을 훨씬 넘는 규모의 식량지원을 확
보하는 '넉넉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이같은 점을 의식, 미 정부는 식량지원 규모 등을 일체의 공식 발
표문이나 회견등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공화당 중진의원
들은 "거래 냄새가 난다"며 비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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