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공업평균(DJIA) 지수가 1만포인트를 넘어서
자, '빅 보드(Big Board)'로 불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1층 시장에
선 중개인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NYSE에 상장된 30개 대기업의 주가를 평
균한 DJIA는 이날 오전 9시51분(현지시각) 10001.78 포인트로 치솟아 114
년 사상(1886년 시작) 첫 1만선 돌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곧 하락세로 돌
아서, 전날 대비 28.30포인트(0.3%)가 빠진 9930.47로 마감됐다.
한때 10,000선을 돌파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DJIA 종목중 화학회사
유니온 카바이드사의 높은 1분기 세후 이익 전망과 또다른 DJIA 종목인
제약사 머크(Merck)사의 콜레스테롤 저하 약품에 대한 미식품의약국(FDA)
의 보다 포괄적인 사용 허용 발표였다. 그 저변에는 만 8년째 저실업률-
저인플레이션-고소비 창출을 이룬 미 경제에 대한 투자가들의 일반적인
신뢰가 작용했다.
하지만 미 금융전문가들의 의견은 '1만선 돌파= 역사적 이정표
(milestone)'라는 공감을 벗어나면, 그 의미와 향후 다우평균의 방향에
대해선 '강세''하락' '무시' 등으로 엇갈린다. 프루덴셜 증권의 시장 전
망가 랄프 아캄포라는 "미국의 저력을 보여줬으며, 이제 1-2차 대전이후
붐(boom)과 마찬가지로 12∼15년 지속할 초대형 시장(mega-market)의 시
작일 수 있다"고 흥분했다. 골드먼 삭스사 수석 시장전략가 애비 코언은
"중요한 것은 1만포인트가 아니고 건실한 미 경제이며, 시장의 강세 행
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호언했다.
반면, 월가의 '구루(guru·권위있는 조언가)' 모건 스탠리사 수석 이
코노미스트 바튼 빅스는 "현 주가는 '완벽'을 겨냥해 가격이 형성됐지만,
경제 현실은 '뒤죽박죽'(mess)"이라며, '올해내 주가 폭락'이라는 기존
예측을 되풀이했다. 비관적인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기록을 "눈물의 씨
앗" "17세기튤립 가격 폭락이래 최대의 거품"으로 표현했다.
베어스턴스 증권사 앨런 그린버그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돈버는 기업
주식만 올라가는 것이고 DJIA 종목수는 너무 작다"며 "아무 일도 아니다
(non-issue)"고 깎아내렸다. 실제로 이날 NYSE에선 상승(1299종목)보다
하락(1664)세가 우세했다. 또 30개 DJIA 종목중 올들어 다우평균 상승을
주도한 것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제너럴 모터스 등 8종목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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