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존심 건 싸움...세계최고 고추-배추-무씨 개발 ##.
노바티스, 사카다, 세미니스…. 세계 씨앗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다국적 종묘회사들이다. 국내 한 토종 종묘회사가 지난해 국내
종자시장을 장악한 이들과 겨뤄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본사를 둔 농우종묘 고희선(고희선·51) 사장. 토종
종자회사 중 최대 기업인 농우종묘는 97년 190억원 매출에서 작년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IMF체제에서 1300억원 종자시장의 17%를
점유하면서 오히려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났다. 작년에 선보인 야심작
[마니따 고추]가 올해 고추종자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작년 가을
김장무-배추씨 판매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0%나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6월부터 국내 종묘시장은 6대 종묘사 가운데 4개가 외국에
넘어가는 등 외국계 기업의 독무대로 변해 버렸다. 재작년 10월
유럽계 노바티스가 서울종묘를 인수하고 일본 업체인 사카다종묘도
청원종묘를 인수했다. 작년 6월에는 국내 1위인 흥농종묘와
상위권업체인 중앙종묘마저 미국의 세미니스에 1억달러에 넘어갔다.
간신히 6위권안에 턱걸이했던 농우종묘와 동부한농만 남아
토종품종의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토종 다윗]이 [다국적 골리앗]을 이기기까지에는 농우종묘 250명
직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다. 고 사장은 작년 외국계 기업의
인수사태 후 동요하는 직원들을 추스렸다. {여러분들이 합심하면 우리
토종 씨앗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배추와 무 씨앗은 전세계 최고
품종입니다.} 고 사장은 {경영이 어려워지면 외국회사에 넘기는 대신,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자주 내비쳤다.
직원들도 고 사장의 [오기]에 동조했다. 경기 여주군 가남면에 있는 이
회사 육종연구소 안용식(안용식·47) 개발부장은 입사 후 지금껏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사람은 휴일이 있지만, 작물은 휴일이 어디
있나요.} 지난 한해를 싸워온 직원들의 마음가짐이다.
고 사장은 [빈농(빈농)의 아들] 출신. 중학교 졸업 직후인 66년
종로5가의 종묘상에 점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5년만인 81년
독립해 농우종묘를 창립, 지금까지 [씨앗 외길]을 걸어왔다. 전국
거래처를 둘러보기 위해 1년에 자동차로 20만∼25만㎞를 달린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박효근(박효근) 교수는 {외국자본이 씨앗
시장을 독과점하면 덤핑을 통한 국산 종묘회사의 몰락과 장기적으로
가격횡포를 통한 농가 피해가 예상된다}며 {토종회사와 외국인회사가
상호 견제 속에 종자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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