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손하(24)가 달라졌다. 귀엽고 깜찍한 얼굴로만 나서던 이전
의 그녀가 아니다. 삼각관계에 빠진 연인으로 나선 MBC 드라마 '우
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수-목 밤9시55분). 재호(배용준)를 놓고,언
니처럼 따르는 신형(김혜수)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인다. 김혜수
와 맞서면서도 눈빛이 살고, 연기에도 탄력이 붙었다.
"사랑보다는 언니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재호와 결혼하게 됩니
다. 나중엔 후회하고 재호를 놓아주지요." 드라마에선 당분간 신형
을 몰아세우고, '부잣집배경'을 무기로 재호를 붙드는 모난 성격이
다. PC통신에는 밉살스런 배역 때문에 비난이 쏟아진다. 역할을 제
대로 소화한다는 반증이다.
그는 도리어 "악역이 재미있고 연기하는 재미가 난다"고 한
다. 팽팽한 대결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대본읽는 시간도 점점 길어
진다고 했다. "전에는 기싸움에서 많이 졌어요. 상대역 눈을 제대
로 못쳐다봤습니다. 연출은 당찬 모습을 요구했어요. '현수라면 이
렇게 할거야' 온종일 스스로 세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는 느린 진행 때문에 지루하다는 평도 나온다. 제작
진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주엔 신형과 말다툼끝에 뺨맞고,집
을 옮긴다. 재호와의 혼담도 본격적으로 오간다. 앳된 외모와 달리
당찬 역으로 많이 나왔지만 "드라마를 다른 사람과 함께 보면 쑥스
럽다"고 할 정도로 숙맥이다.
윤손하는 94년 미스 춘향 선발대회에서 선으로 뽑혀 연예계에
데뷔했다. KBS 사극 '대왕의 길'과 SBS 주말극 '파트너'에 출연했
다. 97년초엔 예술의전당에서 올린 뮤지컬 '겨울나그네' 주역 다혜
로 노래와 연기 실력도 선보였다. 요즘은 KBS2 TV '연예가중계' 진
행도 맡고 있다.
토끼띠인 그는 올해 제 세상을 만난 것같다. "저만의 색깔이 없
어 고민입니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니까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
어요." 겸손한 태도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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