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고향인 아칸소주 호프(Hope)에
있는 생가를 찾았다.

클린턴이 호프를 방문한 까닭은, 자신의 생가에 대한 미국 사적지 지
정 기념행사에 참석키 위한 것이다. 클린턴 생가는 94년 정식 사적지로
지정돼 최근 복원 사업을 마쳤다. 아담하고 검소한 2층집 생가는 원형대
로 보전됐지만, 그 앞에 새로 작은 연못이 있는 정원을 만드는 등의 개
축 공사를 한 것이다.

클린턴의 생가 방문은 빗속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기념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군중들은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클린턴의 손을 잡으며,
변함없는 지지를 다짐했다고 한다. 클린턴은 "내게는 아직도 이곳 사투
리가 남아 있으며, 어릴 적 이곳에서 배운 것들이 인생의 지침이 되었다"
며 "고향사람들은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

호프 생가는 외가집으로, 클린턴은 이곳에서 4살때까지 살았으며, 7
살때 모친 버지니아와 계부 로저 클린턴을 따라 아칸소 핫스프링스로
이사했다.

클린턴은 생가 방문 후 저녁에는 아칸소주 민주당 파티에 참석, 탄
핵 재판 때 그의 변론을 맡아주었던 고향 출신 상원의원인 데일 범퍼스
에 대한 감사 연설을 하기도 했다. 또 아칸소 주도 리틀록에 사는 장모
도로시 로드햄을 찾아갔다. 클린턴 처가는 원래 일리노이주 시카고시 인
근에 살았지만, 94년 이곳으로 이사했다. 이날 생가 방문부터 모든 행사
에는 이복동생 로저를 비롯, 토머스 맥 맥라티 백악관 고문 등 고향친구
들이 동행했다. 그러나 정작 부인 힐러리는 백악관에 머물렀다. 백악관
측 공식 설명은 '허리 통증' 때문이라는 것이지만, 일부 언론들은 최근
폭로된 클린턴의 아칸소 선거운동원 후아니타 브로드릭(55)의 '강간' 주
장과 모니카 인터뷰 등으로 두사람 사이가 다시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
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