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13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의 주유엔 미국대표부에서
열린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 해소 협상에서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으
나 적어도 전날 북한 측이 '교착상태'라고 밝힌 미합의 쟁점에서 이견
을 좁히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현 재 미-북간에는 ▲미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60만t의 식량을 올해
중 지원하며 ▲북한은 대신 금창리 시설이 장래 핵시설로 전용될 가능
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쟁점을 놓고 협의중이
다. 북한은 식량지원 규모와 관련, 100만t을 주장하다 이번 회담 초기
70만t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측은 미국의 국내사
정상 식량지원을 명문으로 약속하기는 힘들며, 인도적 차원에서 60만t
정도를 지원한다는 설명에 대해 사실상 양해한 뒤에도 회담중 줄곧
'식량지원 증가'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미 전문가팀이 늦어도 5월 이전에 금창리 현지
를 1차방문하고, 이어 이들의 기술적 평가에 기초한 핵전용 방지장치
들을 두며, 이후에도 의혹이 제기되거나 필요할 경우 금창리를 복수방
문할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13일 협상을 마친 후 북 대표단의 박명국 미주과장은 "지금까지 의
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던 문제들에서 진전이 이룩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회의가 끝난 뒤 『아직까지 합의를 못 보
고 있는 문제들에서 교착상태를 타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틀 만
에 다시 '교착상태'라는 표현을 사용해 양측의 협상이 막바지 절충과
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미측 수석대표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는 회담 진전상황
에 대해 아무런 논평 없이 회담장을 떠났다.
양측은 일요일인 14일에는 회의를 갖지 않고 15일 오후에 회의를
속개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회의시간과 회의형태 등은 협상대표
단 간전화접촉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
회담 소식통들은 양측이 협상타결을 위한 막판 절충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미합의 쟁점에 대한 줄다리기로 주말 협상 타결은 무산됐지
만 이날 회의를 통해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힘으로써 주초 협상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회담의 타개 여부는 이제 전적으로 평양의 답변에 달
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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