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안기부 1차장 출신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11일 "김대중
정권이 간첩까지 동원해 정치 보복 공작을 하고 있다"며 기자회견
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현정권은 북한 고정간첩으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
역중이던 서경원 등을 무조건 사면복권시키고, 이들을 사주해 나
를 '고문 국회의원'이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
경원은 88년 8월18일부터 20일 사이 밀입북해 김일성을 면담하고
허담으로부터 공작금 5만달러를 받아 남파된 간첩임이 확정판결을
통해 확인됐다"며 "그런데도 안기부가 간첩과 제휴해 대공수사 책
임자였던 야당의원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 현정권의 실체"라
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은 야당총재 시절 서경원 간첩사건 등
과 관련해 본의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일이 있고, 97년 대선전
DJ비자금 폭로도 내가 주도한 것으로 믿어, 온갖 방법으로 '정형
근 죽이기'를 시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정보원 안에 '정
형근 특별내사팀'을 만들어 도청과 미행 및 친-인척 계좌추적 등
온갖 뒷조사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서경원 전의원과 민주개혁국민연합 이창복 의장 등
10여명은 10일 낮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고문 국회의원 정형근을
심판하는 모임'을 발족하고 "정 의원이 안기부 재직중 각종 사건
수사를 하면서 고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 의원이 87년
박종철 사건 축소은폐를 지시,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말을
만든 장본인이며, 89년 서경원 전의원 조사 때는 밤9시에서 새벽
1시45분까지 서씨를 때려 피를 밥그릇 3그릇 분량이나 토하게 했
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따라서 "가혹 행위를 일삼는 정 의원이 국
회에서 민주화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당사 및 지구당 항
의 방문과 공적 박탈 운동 등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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