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6살인 문종규씨. 조선대 수위인 그가 이 대학 신입생이 됐다.

낮에는 수위 일을 하지만 밤에는 경영학부(야간) 99 '비둘기 학번' 학
생으로 변신, 못다한 배움의 한을 풀고 있다. 중앙 현관 안내실에서 대학
생들을 지켜봐오면서 그렇게 그렸던 대학생활을 시작한 것. 지난 85년 10
월 조선대에 발을 디뎌 주야간 경비를 해온 그에게 학생들이 붙여준 애칭
은 '스마일'. 이 대학 학생들이나 교직원중 표정이 유난히 밝은 그를 모
르는 사람이 없다.

그가 학업을 포기한 것은 지난 69년. 목포상고 1학년 2학기 때였다. 논

밭이 없어 동네 사람들의 농사를 도와주면서 생계를 해결하던 집안 사정

때문에 더 이상 학업을 게속하기가 어려웠다. 아버지는 6·25 상이용사여

서 농사일조차 힘겨웠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상경, 7년여 동안 공장

생활을 했다. 다시 고향인 전남 함평군 나산면 구산리로 내려가 집안일을

꾸려야 했다.

보훈 자녀인 그는 지난 85년 광주지방보훈청에 구직신청, 조선대 관리
인으로 발령을 받았다.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지
난 96년부터 검정고시를 준비해 지난해 통과했다.

학사모를 쓰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그렇게 부러웠다는 두 아들의 아버지
문씨. 문씨는 학사과정을 마치더라도 수위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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