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김종필 총리가 박태준 총재 등 당직자들을 불
러 점심을 사는 자리에는 박 총재와 한영수 부총재 등 내각제
문제에 대해 이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당직자들은 거의 참
석했다. 김용환 수석부총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김 총리는 김 부총재를 따로 1시간 정도 만났고, '3월 총공세'
의 구체적인 전술 전략은 여기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 이후 김 부총재 움직임에 탄력이 붙었고 박 총재는
내각제 라인에서 배제되기 시작했다. 22일 원외지구당 위원장
들의 기습적인 내각제 궐기대회와 이동복 의원의 선동적 연설,
26일 총재단 간담회의 강경노선 결정, 3일 이인구 이동복 의
원의 내각제 국회 공론화 시작 등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자민련 지도부는 현 상황을 실전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내각제 문제를 '좋은게 좋다' 식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는 힘들다는 결론은 이미 내려졌고 이에 따라 원내외 전방위
공론화를 통해 청와대와 국민회의를 압박해 들어간다는 것이
다. 이를 위해 당도 사실상 비상동원 체제를 갖추어가고 있다.
박 총재 주재의 총재단 회의외에 김 부총재가 주재하는 총
재단 간담회를 수시 소집하기로 한 것이 단적인 예다.
당은 당분간 전국 각 지구당 차원에서 현수막 걸기, 요원
교육 등 파상적 홍보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런 한편으로 김
총리 김 부총재를 비롯, 당직자들이 총동원돼 기회 닿을 때마
다 공격 수위를 높이면 김대중대통령도 견디지 못하고 어떤
식이든 말을 꺼낼 것이고 거기서부터 문제를 새로 풀어나가면
된다는 것이 김 총리측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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