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북 봉화군 청양산 자락. 임완호 한국 동물구조협회
장 등 6명이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멸종 위기종인 늑대의 존재를 확
인하기 위해서다. 같은 장소에만 5번째였다.

"65년 한 마리가 인근 청송에서 잡힌 뒤 이 지역에서 계속 늑대
출몰설이나왔습니다." 그러나 밤새 기다린 이날의 확인 작업도 실패였
다.

교수와 자연다큐멘터리 작가, 동물 화가, 동물구조협회 직원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이 지난해 5월부터 토종 늑대를 쫓고 있다. "늑대가

있다면 먹이가 될 고라니나 토끼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얘깁니

다. 우리도 그런 자연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몸길이 1m, 몸무게 30∼40㎏인 토종 늑대는 지금껏 새로
확인되지 않았다. 68년 충북 수안보에서 잡혀 동국대 표본실에 두상이
걸린것이 한국의 마지막 늑대의 공식 증거다. 80년 경북 문경에서 잡
혔다는 얘기도 있으나 증거가 없다. 60년대 중반 경북 영주에서 포획
된 5마리 늑대의 마지막 후손도 96년 서울대공원에서 죽어 국내에는
관리중인 것도 없다. 정부도복원이나 실태 조사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

결국 민간 전문가들이 나섰다. 교원대 김수일(생물) 교수를 단장
으로 '늑대 조사단'을 꾸리고, 각 도의 산림청 동물담당자와 전직 밀
렵꾼 등 30여명의 지역 실무자를 연계했다. 수시로 목격담이 접수됐
다. 하지만 동물 분류 담당 최현명(동물화가)씨는 "목격담의 늑대는
대부분 덩치가 큰 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있다. 발견되면 동물학계 30여년 만의 쾌거
이고, 잘 보전된 한국 자연환경의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환경부도 3월
1일부터 두달간 새로 시작되는 탐사 작업비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

김 교수는 "언론보도 내용과 탐문조사 등을 통해 생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경북 문경 등 6곳을 목표로 잡았다"며 "확인에 실패하더
라도 이번 조사를 근거로 연해주 등에 5만 마리가 있는 동종 늑대의
도입 등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늑대 목격 전화 (02)739-9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