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자 운전사가 이슬람교도 승객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인도 기독교 확산을 위해 지하공작을 벌이
고 있다.".
아시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사소한 사건과 소문을 계기
로 다시금 유혈 종교분쟁에 휩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달 19
일 발생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 버스 운전사간의 언쟁이 한 달 이상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북동부 말루쿠주 암본시와 보르네오 칼리만
탄 지역에선 23-24일 14명이 살해되고 가옥 38채가 불타는 등 지난 2
개월간 사망자만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23일엔 이슬람교도 5명이 살
해돼 길 한복판에서 불태워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교갈등이 극에 달
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칼라만탄 지역 충돌은 20일 동자바섬에서 버스요금을 내지 않으려
는 마두라족 주민 1명을 토착 말레이족 주민이 흉기로 공격하면서 촉
발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요군중에 대한 즉각 발포 명령이 내
려졌고, 상황이 가장 심각한 암본섬엔 정부군 3천여명이 투입됐다. 주
민 2만여명이 군기지와 경찰서 등으로 피신하고, 외국인들은 군용기를
이용해 대피한 상태. 공군은 주민들의 자제를 당부하는 유인물을 공중
살포하고 있으나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민 90% 이
상은 이슬람교도. 이번 사건은 핍박받던 기독교도들의 불만이 도화선
이 됐다.
인도에선 대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와 야당성이 강한 소수 기독
교들간 갈등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격화된 힌두교
도들의 기독교인-교회시설 습격이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지프에 타고 있던 호주인 선교사 가족 4명이 힌두교인 방화로
몰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의 종교갈등은 특히 지난달 3일 세계힌두협의회의 키쇼레 부의
장이 "미 CIA가 기독교 전파를 위해 비밀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발언,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인구 7억8천여만명중 기독교도는 2.5%인 데 비해,
힌두교도 비율은 80% 이상. 힌두민족주의를 주창하는 집권 바라티야
자나타당 바지파이 총리가 취임한 후 이탈리아 출신 가톨릭계인 소냐
간디야당 총재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기독교는 외국 추종 세력"이라고
정치선전하면 서 사태를 악화시켰다. 최근엔 집권 자나타당 실력자인
마단쿠라나 정무장관이 "무자비한 행동 속죄와 화해"를 호소했다가 강
경파에 의해 제거되는 등 정치적 파장까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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