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의 뒤를 이어라. 새 영토에 도전하는 대작 한국영화들이 '쉬
리'의 거대한 성공 이후를 노리고 있다. 이 작품들은 멜러와 코미디에
안주해온 타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모색하면서 한국영화에 새로
운 활로를 터줄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월에 개봉할 유상욱 감독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미스터리와
어드벤처 장르를 혼합했다. 젊은이들이 이상 시에 담긴 암호를 풀어가
는 과정을 스릴있게 그린다. 제로원픽쳐스가 맡은 특수효과 작업이 포
인트. 미니어처 세트에 컴퓨터 그래픽을 화려하게 접목한 동굴 붕괴장
면에 특히 공을 들였다. 신은경 김태우 이민우가 공연했다.

6월 극장가에 걸릴 이광훈 감독 '자귀모'엔 제작비 25억원이 들어

간다. 제목은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의 줄임말. 코믹한 사후세계 묘

사와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이색적으로 엮는다. 컴퓨터그래픽도 10분

을 넘는다. 김희선 이성재 차승원 유혜정을 비롯한 청춘 스타들이 즐

비하다. 97년 조선일보와 삼성영상사업단이 공모한 시나리오 당선작.

'이재수의 난'은 박광수 감독이 20세기 초 제주민란을 장대하게 다
룬 서사극이다. 첫 한-불 합작영화인 데다, 프랑스 국립영화센터 지원
작으로 선정될만큼 일찌감치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작품이 완성되면
적극적으로 해외영화제에 출품할 예정. 4억원을 들인 거대 세트와 역
동적군중 장면으로 새로운 영상을 펼쳐내리라는 기대를 모은다.

올 여름에 개봉할 민병천 감독 '유령'은 국내 첫 잠수함 영화다. 오
래전부터 영화를 준비해온 우노필름은 미니어처와 잠수함 내부 세트의
사실성과 정교함에 승부를 걸고 있다. '크림슨 타이드' '붉은 10월'처
럼 특수촬영과 긴박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을 지향한다. 최민수
와 정우성이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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