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독일 본에서 열린 G-7(서방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담은 유럽
중앙은행 총재들의 승리로 끝났다. 패자는 유럽 재무장관들이었다.로
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외신들은 회담후 발표된 공동성명을 평가하면서 "통화나 환율정책
에 대한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소득없이 끝난 회담이었다
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문제해결에 가장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제목을
달았으며, 워싱턴포스트는 '문제를 지적하기만 했을 뿐 해결방안은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A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의 파이낸
셜타임스 등도 비슷한 기사를 내보냈다. '4월 워싱턴에서 국제적 자
본이동을 규제하는 포럼을 열자'는 비 본질적인 사안에만 합의했다는
것이다.
오스카 라폰텐 독일 재무장관과 도미니크 스투라우스-칸 프랑스
재무장관은 그동안 "(돈을 퍼주는) 통화정책이 유럽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정책"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3%로
돼 있는 재할인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유럽 일본이
주요통화간에 목표환율대(target zone)를 설정해 시장에 적극 개입하
는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독일 중앙은행 및 ECB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 한스 티트마이
어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와 빔 뒤센베르그 ECB 총재는 금융시장을 강
력히 통제하기 위한 개입에 반대하며 금리인하에 반대한다고 밝혔었
다. 유로(Euro)지역경기부양에는 찬성하지만 돈을 퍼주는 방식의 경
기부양에는 반대해왔다.
결국 라폰텐과 스투라우스-칸의 주장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회
담 전날,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강조,'유럽과 일본이 내수진작에
노력한다'는합 의를 이끌어낸 루빈 미 재무장관만 더 큰 이득을 얻었
다.
G-7 재무장관 회담이 별 성과없이 끝나자 외신들은 23일로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총재의 의회 증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