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폭격기' 라데(29·전 포항)는 건재하다. 득점을 하면 유니폼을
뒤집어 쓴 채 그라운드를 누비던 익살스런 골세리머니. 거친 한국 프로
축구무대에 적응한 뒤에는 갖가지 한국 욕으로 무장, 동료 선수-팀관계
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터프가이.

96년 한국을 떠난 뒤 일본 스페인 네덜란드를 전전한 라데는 현재 독
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서 여전히 '공습 임무'를 수행중이다. 그는
98-99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서 35만달러 임대선수로 브레멘
유니폼을 입었다. 11경기에 나가 7골을 터뜨려 분데스리가 득점랭킹 당
당 9위. 팀에서는 1등이다. 특히 작년말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서는 혼
자2골을 터뜨려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4연승을 구가하던 헤
르타 베를린은 라데라는 '애물단지'를 만나 상승무드에 찬물을 뒤집어
썼다. 반면 하위권에 맴돌던 브레멘은 라데의 활약으로 분데스리가 18개
팀중 8위로 발돋움했다.

유고 청소년대표 출신인 라데는 91년 보스니아분쟁때 10만달러도 안되
는 '헐값'에 서울땅을 밟아 96년말 일본으로 이적할 때까지 축구인생의
황금기를 한국서 보냈다. 그의 96년 '10-10 클럽' 가입은 국내 프로축구
사상 전례가 없는 대기록. 포항서 자란 이동국이 골을 넣고 유니폼을 뒤
집어 쓰는 독특한 골 세리머니는 따지고 보면 라데가 남긴 '유산'이다.

그는 지금도 "인정많은 한국서 다시 뛰고 싶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할 정도로 국내무대 컴백에 미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수원삼성 안기헌
사무국장은 "이제는 라데가 특급 선수로 성장해 국내 어느 구단도 섣불
리영입제의를 못하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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