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래판'은 그야말로 '모래알'이다. IMF한파로 한 두 팀씩 해
체되더니 연맹이 운영하는 상비군을 포함, 4팀만 달랑 남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여기에 최
근에는 오경의 연맹총재 퇴진 문제를 둘러싸고 진로씨름단이 설날 장
사대회(16∼17일) 불참을 선언하는 사태까지 겹쳤다. 진로씨름단 김학
룡 단장은 "연맹총재가 청구 등 씨름단의 해체를 수수방관, 씨름판이
파멸하게 됐다"며 "총재가 퇴진하지 않는한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
고 했다. 다행히 오 총재가 "IMF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파국
은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라며 사퇴의사를 비쳐 뒤늦게나마 진로가
출전을 결정, 가까스로 봉합되기는 했다. 하지만 앙금이 모두 씻긴 것
은 아니다.

문제는 씨름계에 대한 팬들의 외면이다. 팬들은 총재가 누가되던
별관심이 없다. 모래판에서 뒹구는 선수들조차도 총재 거취를 알고싶
어하지 않는다. 이만기, 이준희, 손상주 등 민속씨름 1세대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씨름 중흥을 위해 씨름계의 화합'을 제의한 바 있다.'흘
러간 스타들'이 다시나설 정도니 이만저만 심각한 게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