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11일 신임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방문하겠다는
김정길 청와대 정무수석을 뿌리치고 지난 9일 작고한 한나라당 제정구
의원 빈소를 찾았다.
그 이유에 대해 상도동의 김기수 전 수행실장은 "미리 일정이 잡히
지 않았을 뿐"이라고만 했다. 그러나 청와대측 요청을 거부한 YS가 김
광일 전 청와대비서실장 등과 함께 이례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았다는 사실 자체가 편치않은 심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제
의원과는 당을 함께 했다거나 하는 특별한 연도 없는 사이이다. 측근
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당분간 김 수석의 상도동 방문이 성사되
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YS는 경기도 시흥 신천연합병원에 마련된 제 의원 상가에서 유족들
을 위로한 뒤 한나라당의 김문수 의원, 김부겸 부대변인등의 손을 잡
고 "수고한다"고 격려했다. YS의 상가 방문 불과 10분전 이회창 총재,
이부영 총무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그분(YS)이 오신다니 자리를 비켜
드리자"며 자리를 떴다.
YS는 문상을 마치고 떠나면서 기자들이 "설 연휴 이후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고 묻자 "내게 직접 묻지는 말라"면서도 "(보도가)그렇게
나가지 않았느냐"며 회견 강행의지를 거듭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