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명절이 없어요.".
설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전남 광양에서 훈련중인 코오롱 마라톤
'정봉수 사단'에겐 남의 일이다. 21일 경남 하동∼전남 광양 구간에
서 열리는 실업단 대항 하프마라톤대회(스포츠조선 주최) 준비에 여
념이 없기 때문.
더구나 올 4월 런던마라톤에서 남녀부 상위 입상을 노리는 이봉주
(29) 와 권은주(22), 로테르담대회를 목표로 삼은 김이용(26)으로선
한순간도 게을리 보낼 수 없다. 1월10일 경남 고성에서 시작한 겨울
특훈이 1개월째. 어지간하면 지쳤을 법 하지만 정 감독은 선수들이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않도록 '조이고' 있다. 설 분위기에 들떠 한눈
파는사이 1개월 훈련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우려가 크다는 게 정 감독
의 판단.
9일 도로 인터벌 훈련, 10일 자유주(선수들이 각자 페이스 조절하
며 달리는 것), 11일 거리주(일정한 거리를 정해 꾸준한 속도로 달리
는 것)…. 연습계획은 빈틈이 없다.
정 감독, 오인환 코치, 임상규 코치, 김순덕 총무와 선수 10명이
설날을 보내야 할 곳은 광양의 임시숙소인 남일호텔. 떡국도 먹고 명
절음식도 먹을예정이지만 가족-친지들이 모인 '내집'과 비교할 수 없
음은 물론이다.
정 감독은 "코치와 선수, 또 그 가족에게는 미안할 따름이지만 최
고 마라토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