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김광일기자 】 프랑스는 매년 6,200억 프랑(136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으나 문맹률이 40%나 되는 것으
로 밝혀졌다.

교육관련 대규모 조사와 시리즈 기사를 준비하고 있는 르피가로 신문은 4
일 첫 결과를 공개, 교육부가 막대한 예산과 더불어 산하 직원만 130만 명
을 헤아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모든 것을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한 것
이냐"고 따져 물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문맹을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문장
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로 정의, 프랑스 문맹자를 전체의 40%로 추
정했다. 프랑스에서는 심지어 지난 97년 군대 지원자 39만4,000명 중 62%가
"짧고 간단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라는 현재 700만 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
로 집계됐는데, 경제적 원인도 있지만 취업에 필요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한 탓도 크다고 르피가로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해마다 고교 졸업자, 고등교육기관(대학, 그랑제콜, 직업전문학
교) 졸업자 72만6,000명이 "노동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중 9만3,000명은 아무런 학위나 자격증이 없는 상태이며 5만5,000명은 수
료증만을 소지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이중 12만명이 직업자격증을 갖고
있으나 구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교육의 방향이 잘못돼 있어 대학 졸업생 28만7,000명 중 67%가 명
문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간부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
다.

클로드 알레그르 교육장관은 교육 개혁을 선언하고 가장 먼저 비대한 교육
공무원의 수를 줄이겠다고 나섰지만, 이번주 파리에서는 관련 교육 공무원
들의 가두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상황이다.

현재 130만 명의 교육 공무원중 직접 학생들을 상대하는 교사의 수는 82만
9,00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47만1,000명은 필수적이지 않은 다른 업무에 종
사하는 등 공무원 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 kikim@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