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3일 시도지사 오찬에서 "무리하게 야당 의원들을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고 한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리
고 있다.
◆ 국민회의
고위 당직자들은 "종래 우리의 야당의원 영입원칙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형 총재대행은 "이미 입당한 한나라당 의원들
도 빼온 것이 아니라 빠져나온 것"이라며 그동안의 영입과정에서도
무리수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정균환 사무총장도 "과거 여당이 했던
것처럼 비리로 협박을 하거나 이권을 주는 등으로 야당 의원들을 빼
오는 방식으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
다.
다른 당직자는 "김 대통령이 마산 MBC와의 회견에서 언급한 화합
형 정계개편 추진이 한나라당으로부터 야당 파괴라는 반발을 사자 해
명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새로운 해석을 붙이려하지 않았
다. 따라서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김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문호 개
방이라는 영입 원칙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
다. 이미 상당수 야당 의원들로부터 경제청문회가 끝난뒤 입당하겠다
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하는 당직자도 있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못믿겠다. 정계개편 포기를 공식선언하라"고 요구했
다. 안택수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작년 11월 총재회담 때도 똑같은
말을 해놓고 동서화합형 정계개편이니 TK신당을 만들겠다느니 별별
움직임을 다 보여왔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의 말을 믿어도 되는지 되
묻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은 이번에도 야당의원들을 끌어
가놓고는 '제 발로 걸어들어왔다'고 말할 것이 틀림없다"며 "우리는
겉다르고 속다른 말에 지쳤으며, 그런 상투적인 수법에 놀아날 국민
과 야당은 없다"고 쏴 붙였다.
당은 이날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도 김 대통령 발언을
정계개편 강행을 위한 대야-대국민 유화책에 불과하다고 규정, 김 대
통령의 정계개편 포기선언이 없는 한 장외집회를 계속해나가기로 했
다.
당 지도부는 이에 따라 7일 인천 동아시티백화점 앞 장외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는 한편, 서울 충북 대구 제주 등에서 장외집회를 계
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제201회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 정치검찰
파문, 부당 빅딜, 한일어업협정, 현대의 금강산 독점개발 문제 등을
집중추궁하기로 하는 등 원내외 병행투쟁을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