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11시 선수촌 지하 1층 오락실. 중국 쇼트트랙 남자 선수들이
포켓볼에 열을 올린다. 세계1위 리지아준, 펭카이도 보인다. 종목이 모
두 끝나 밤늦게까지 자유시간을 즐기고 있지만 '판정시비'를 벌이는 모
양새가 어디서건 승부욕은 감출 수 없는 모양이다.
일본선수들은 전자오락파가 주류. 동료가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2∼
3명이 뒤에서 '응원전'을 편다. 주로 격투기 오락. 대회가 막바지를 향
해 치닫고 있는 용평 선수촌 선수들의 생활모습이다.
선수촌 식당에서 가장 시끄러운 쪽은 단연 중국 테이블. 선수부터
임원까지 하이톤으로 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일본은 가장 깔끔하다는
평가. 음식을 남기는 법이 거의 없다. 회를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28일 한국 선수들의 배탈 소동 이후 반입이 끊기자 아쉬운 표정이다.
빨래감을 가장 많이 내놓는 종목은 아이스하키. 저마다 땀에 절은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을 한아름씩 내놓는다. 찢어진 옷이 많아 훈련의
격렬함을 짐작할 수 있다. 선수촌 세탁실은 하루에 3㎏들이 세제 10통
이상을 소비할 정도로 빨래감이 끝이 없다.
오후 9시쯤이면 선수촌에 있는 8대의 공중전화에 사람이 빼곡이 들
어찬다. 본국의 가족들에게 성적을 '보고'하는 시간.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 공중전화카드 판매량이 무려 150여장에 육박하고 있다.
대회중 스키를 즐기는 선수는 거의 없는 편. 그러나 경기를 끝낸 중
국의 쇼트트랙 양양A는 스키장에서 '왕초보' 급 실력을 드러냈다. 초보
자 코스에서도 쉴 새없이 넘어져 운동신경을 의심할 정도. 승리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는 쿠웨이트 아이스하키 선수들도 여유만만하게 야간 스키를 즐긴다. (용평=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