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1일 "내각제 문제로 자민련 지도부와 사적으로 만나
얘기한 일이 있다"며 "우리가 내각제를 한다고 하더라도 언제할 것이냐, 시기의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얘기가 상당히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논의를 김종필 총리와 진행중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세계일보 창간 10주년 회견을 통해 자민련과의 99년말 내각제
개헌 약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대통령은 내각제 공론화 시기에 대해 "지금은 경제를 안정시키고 정치를
개혁하는 일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아직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설에 대해 "양당이
발표한 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지역감정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영남권에서도 60% 정도로 상당히 높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래서

반드시 지역감정이 심화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지역대립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며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개각과 관련, "그것은 장차 문제로 봐야겠다"며 "정부 경영진단이
끝나는대로 중앙인사위를 설치, 국장급 이상 고위직 인사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권이 추진중인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실현여부에 대해 김 대통령은 "정치인 개개인의 이해가 걸린 문제로
일부 저항이나 반발도 있을 수 있다"며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 요구와 기대가
높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드시 관철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이산가족의 생사와 주소를 확인하고
상봉면회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며, 농업개발 지원사업 등 북한
식량난 해결에도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