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서 위무차 30일 대구를 방문한 김종필국무총리는 한편으로
새 정부의 '지역 무차별'을 설명하고, 다른 한편으론 지역정서 문제
를 자신의 정치적 목표와 연관지어 설파했다.
그는 여러 행사에서 "새 정부는 지역차별을 하지 않았지만, 오래
전부터 풀리지 않는 응어리들이 남아있지 않나 싶다"면서 "요즘 지
역감정이 더욱 커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상용차,
대우전자, LG반도체 등빅딜 대상기업들의 이 지역 공장과 관련, "구
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인수하는 쪽에서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했
다. 몽니를 부린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나 김 총리의 대구발언의 무게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이
곳 언론인과 가진 간담회에서 '연내 내각제 개헌'의 강한 의지를 거
듭 밝히고, 대구-경북 신당설과 국민회의-자민련 합당설은 일축했
다. 내각제가 지역문제의 근본해결책이라고 주장해온 그에게 장애요
인으로 등장한 TK신당설이나 합당설은 당연히 용납될 수 없었다.
김 총리는 "지난 대선때 내각제라는 21세기 선진제도에 대해 국
민들에게 약속을 하고 이 정부가 출범했다"면서 "더 이상 가타부타
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약속이 돼있다. 그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
다. 대통령께서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시간을 갖고 조용히, 합
리적으로, 생산적으로 다뤄나갈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총리는 김윤환 의원의 TK신당론에 대해 "해소되지도 않은 동
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언행"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자기 편의
에 의해 이 소리 저 소리 하는데, 국민들에게 걱정끼치는 소리다"라
며 "되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이고, 나도 생각하지도 않
는다"고 거듭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총리는 국민회의-자민련 합당설에 대해서도 "누가 그런 소리
를 꺼냈나"며 묻고 "합친다 만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고, 한 적도
없다. 그런 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을 시끄럽게 하려는 불순한
동기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