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리정치인 봐주면서 어떻게 후배검사 엄벌하나" ##.
"국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하면 됩니까. 국회에서 의
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주지 않아 미치겠습니다.".
26일 오후 기자 간담회를 자청한 김태정 검찰총장은 정치인들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문제와 관련해 정치권을 강한 톤으로 공박하고 나
섰다. 김 총장은 처음에는 수사중인 대전 법조비리 사건에 대해 얘기했
다. 그는 "검찰 내부에서도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일 정도의 수사결과를
내놓겠다"고 의지를 밝힌 뒤, 곧 바로 국회를 겨냥했다. 그는 미리 준비
한 자료를 손에 들고 약간 긴장된 모습으로 "다른 건으로 할 이야기가 있
다"고 말을 꺼냈다.
김 총장은 "체포동의안이 상정된 국회의원 10명중 한나라당 김윤환 의
원의 경우 96년 공천헌금 명목의 30억원 수수 건이 오는 31일로 공소시효
가 끝나기 때문에 그전에 가부간 정치인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형평상 일부 의원만 처리할 수 없고 모든 의원들을 일괄 처리해야 한
다고도 말했다.
지난 22일 자신이 건의해 박상천 법무장관이 국회에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25일 국회로부터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해 여-야 총무회담을 열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번 회기에 처리
할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의 답변서가 온데 대해 화가 나 있었다.
김 총장은 "'태도'가 불분명하지 않느냐"며 "노골적으로 검찰이 불구
속기소하지 않으면 '방탄 국회'를 계속 열겠다고 이야기 해달라고 정치권
에 요구하겠다"며 차츰 언성을 높였다. 김 총장은 "차라리 정치권이 모든
책임을 지고 그렇게 확실하게 말해주면 검찰로서는 어쩔 방법이 없으니까
불구속 기소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에 책임을 떠미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아닙니다"고 잘라 말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김 총장은 자신의 임기가 8월까지인데 이렇게 국회 때문에 검찰권 행
사를 하지 못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건을 꺼내 입가를
닦으며 "뭐야 도대체, 비리 정치인들을 구속도 못하면서 어떻게 후배들
얼굴을 쳐다보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이 뇌물 면허장입니까." 김 총장은 미리 생각해
뒀던 문구라며 이렇게 써달라고 기자들에게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