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의 첫 태양은 남태평양의 보석같은 섬나라에서 뜬다. 날짜 변경
선에 가장 가까이 자리잡은 키리바시와 통가,피지를 비롯, 뉴질랜드와 호
주 등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서진을 시작하는 지점이다. 1900년대와 맨 나
중 이별하는 곳은 날짜 변경선 건너편에 위치한 사모아 섬. 99년 12월 31
일과 2000년 1월1일이 나뉘어지는 날짜 변경선 인근 국가들은 "밀레니엄
의 첫 샴페인을 터뜨릴 적지는 미래와 과거를 오갈 수 있는 바로 여기"라
고 대대적인 선전중이다.

지역 숙박업소들의 예약은 이미 거의 끝난 상태. 99년의 마지막 밤, 날
짜변경선을 넘나들며 파티를 벌이는 호화 여객선과 제트기들이 이곳으로
한꺼번에 몰릴 예정이다. "1,000년만에 한 번인 특수를 놓칠 수 없다"는
결의로 똘똘 뭉친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현재 도시와 동네마다 '2000년
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피지= (시베리아와 함께)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정한 180도 자오
선 위에 위치한 유일한 육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천년의 동이 트
는 순간 시작되는 밀레니엄 기념식을 유럽 등 전세계에 중계할 예정이다.
모두 10만개의 벽돌로 자오선 장벽을 쌓고 있으며 방문객 명단을 넣은 타
임캡슐을 자오선에 묻는 행사도 준비중. 개봉일은 1,000년 후이다. 성대
한 송화레이스와 함께 수백개의 섬 봉우리에 일제히 횃불이 밝혀진다. 2000
년 첫날 결혼식도 인기 상품.

▲뉴질랜드= 영국 왕립지질학회 보고서를 들어 체텀 제도가 2000년
첫햇살이 비치는 곳이라는 입장이다. 북섬 기즈본시는 "새로운 밀레니엄
이가장 먼저 시작되는 도시"라며 2000명이 참석하는 자전거 레이스와 2000
년 첫 철인 3종 경기를 개최한다. 또 해밀턴시의 2000년 첫 마라톤과 함
께 뉴질랜드 곳곳에서는 보트 레이스, 골프, 오토바이 경주 등 밀레니엄
을 축하하는 각종 대회가 열린다. 성대한 마오리족 축제도 준비돼 있다.

▲호주= 시드니가 세계 주요 대도시 가운데 1등으로 2000년을 맞이한
다고 주장하고 있다. 음악과 춤, 각종 공연으로 넘쳐나는 흥겨운 거리축
제가 마련돼 있다. 특히 오페라 하우스 인근에는 100만 군중이 모여 화려
한 불꽃놀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무기는 뉴욕이나 런던
등 다른 도시에 비해 따뜻한 날씨이다. 호주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유
치까지 덩달아 홍보중이다.

▲통가= '날짜 변경선' 호텔 등 통가 숙박업체는 100% 예약률을 보이
고 있다. 인구 9만7,000명인 통가에는 연말연시 3,000명의 해외거주 통가
인의 일시 귀국과 함께 호화 여객선을 타고 오는 관광객만 10만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0명으로 이뤄진 성가대의 헨델 '메시아' 합창,
또 "미래를 상징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와 남태평양의 마지
막 군주타우파하우 투푸 4세 대담" 등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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