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브라질에선 정치권이 국제사회 압력에 굴복, 재정개혁 법안중
한가지 처리에 진전을 보임으로써 브라질 사태는 일시소강사태를 나타
냈다. 그러나 개혁의 최대 관건인 공무원 연금과 세법안 처리가 20일
로 예정돼 있는데다 레알화 평가절하에 따른 갖가지 새로운 문제가 대
두돼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브라질 외환 및 주식시장은 상원의 수표세 인상법 처리가 모
처럼 '호재'로 작용했다. 수표세는 수표 발행때마다 징수되는 세금으
로 인상법안은 앞으로 1년동안 세율을 0.2%에서 0.38%로 올리도록 돼
있다. 수표법 통과 뉴스는 즉각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환
율은 미 달러당 1.60까지 올랐다가 1.56으로 떨어져 전날 대비 1.9%
상승에 그쳤고, 주가도 마이너스 1%에서 3.75 상승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자금이탈은 멈추지 않아 수출업자들이 달러를 시장에 내놓
지 않는 바람에 또 다시 5억 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국가부도를 막기위한 레알화 절하조치로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국민들로선 기억하기도 싫은 초인플레이션과 미 달러
화로 빌린 부채의 급증 문제들이다. 주초부터 수입품의 경우 벌써 가
격이 20∼30% 인상됐다.

한 현지인은 "브라질 사람들은 오랫동안 인플레이션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모두 '경제학 박사'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면서 "이 나라에
는 가격통제가 없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즉각 가격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인상을 막기 위해 벌칙성 금
리를 연 36%에서 41%로 전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도 5% 이상
올라가게 돼 기업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금리인상은 지난주말 워싱
턴 협상에서 IMF가 레알화 가치 폭락과 인플레이션을 막기위해 고금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은 90년대초까지 연 1,000∼2,000%대의 초인플레이션을 경험
했으나 94년 화폐개혁과 95년 레알화 고평가정책을 실시한 이후 인플
레를 잡는데 성공했다. 97년, 98년에는 각각 4.1%와 1.8%라는 기적적
인 저인플레를 기록했다.

레알화 고평가정책(일명 레알플랜)은 미 달러화에 연동시켜 레알화
의 변동을 밴드 범위내에서 제한하는 제도였으나, 경제위기 재발로 시
행 4년만인 지난 18일 실패로 끝났다.

환율상승을 20%로만 잡더라도 브라질 부채증가액은 1백53억 레알에
달한다. 현재 7∼9개 주지사들이 연방정부에 대해 늘어난 부채의 삭감
을 요구하고 있는 문제가 어떻게 수습되느냐에 따라 새 국면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