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기 변호사 수임비리 사건이 터진후 '잘나가던' 몇몇 변호사
사무실에는 빈 자리가 크게 늘어났다. 브로커 역할을 하며 사건을
'찍어'오던 외근 사무장들에게 출근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

"험한 꼴 안 당하려면 사무장한테 잘 보여라"는 말도 변호사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월급을 올려주겠다"며 사
무장들을 달래고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국세청의 대대적 세무
조사설도 변호사들의 어깨를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있다.

검찰-법원도 얼어붙기는 마찬가지. 구내 식당은 터져나가는 반
면, 청사 주변의 음식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평소 점심시간에
5백여명이 이용하던 서울지검 구내 식당은 지난주 7백명 이상이 찾
아 주방아줌마들을 쩔쩔 매게 했다. 브로커들의 '아지트'로 소문난
서초동 J빌딩의 지하 다방도 매상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

대전지역을 거쳐간 일부 판-검사들은 '룸살롱 향응 조사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소식. 이 변호사의 단골로 알려진 E, J
룸살롱은 다른 법조인들의 출입도 잦아 엉뚱한 '유탄'을 맞을 가능
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술집들은 사건이 터지자 바로 '외상 장
부'부터 없앴다는 소문도 들린다. 서울지법의 한 7급 직원은 "요즘
은 민원인들이 사건 문의를 해오면 일부러 큰소리로 '국선변호인한
테 맡겨라'고 해버린다"고 전했다.

(* 방성수·ssbang@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