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은 대통령 깎듯한 예우...공세는 자민련에 맡겨 ##.

자민련이 내각제 개헌과 관련해 강온 양면전략을 구체화시켜가고 있
는 듯하다. 김종필 국무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는 '절대
온건' 전략으로 나가고, '공세' 전략은 자민련이 맡는 방식이다.

정치권 관심의 핵으로 떠오른 15일 자민련의 대전 신년 교례회를 하
루 앞둔 14일, 김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 행사 불참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내각제 개헌 목소리가 드높을 현장에 있지 않겠다는 뜻이다.요
즘 김 대통령에 깍듯한 예의를 갖추고 있는 김 총리의 행보다.

김 총리의 김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이날도 계속됐다. '대통령과 얘
기가 잘 통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척하면 삼 척밖에 모르는 사람이
있지만, 우리는 척하면 삼십 척"이라고 했고 '누가 수가 높으냐'는 질
문에는 "대통령이 한 수 위"라고 답했다.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개헌이 될 수 없다'는 김 총리의 생각은 이렇게 틈만 나면 표출
되고 있다.

그러나 김 총리는 내각제 자체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표현 속에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몽니'를 설명하면서 그는 "몽니는 정당한 요구
를 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부당한 떼를 쓰는 '틀물레짓'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작년말 "내각제가 안되면 몽니를 부리겠
다"고 말한 바 있다. '요즘 왜 내각제 발언을 자제하고 있느냐'는 질문
엔 "그만 하면 알아들을 만하니까"라고 했다.

그렇지만 자민련의 대전행사는 공세적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행
사를 주재하게 된 김용환 수석부총재는 이날 기자와 만나 결연한 표정
으로 "연초에 우리를 자극하는 일들이 있었다"면서 "이번 행사는 김 총
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제 공론화는 김 대통령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합당론 등을 예로 들며 "김 대통령과 국민회의가 먼저 얘
기를 꺼낸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내각제 개헌 약속은 대통
령과 총리가 마음대로 주고받고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도 했다. 대선
공약으로 국민 동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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