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13일 지난 68년 발생한 푸에블로호 사건과 1·21사태에
관련된 외교문서를 30년 만에 공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푸에블로호 사건의 처리를 둘러싸고 외교적 갈등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
다.
이날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한국은 푸에블로호 사건에 대해 강경입장
을, 미국은 승무원들의 안전한 송환을 위해 유연한 접근을 시도했다. 유
엔안보리 상정 문제와 미-북 직접대화에 대해서도 한국은 반대하고 미국
은 찬성했으며, 한국전 참전 16개국으로부터 북한규탄 성명을 얻어내려
는 한국측 노력도 미국의 미온적 태도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런 갈등 때문에 양국은 각서와 해명서를 주고 받기도 했으며, 한국
은 불만에 대한 대가로 군사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키신저 전 미국외무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힌 북한폭격 검토 내용과 1·21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북한공격 요
구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공개는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를 공개하도록 한 규칙에 따른 것
으로, 지난 68년에 작성 또는 접수된 외교문서 중 정부가 공개하기로 결
정한 4백2권(4만7천여쪽) 중 일부다.
이날부터 공개되는 주요 외교문서는 1·21 무장공비 침투와 푸에블로
호 납북사건 외에 ▲월남전 참전관련 문서 ▲사할린교포 귀환문제 ▲박
정희 대통령 외국 방문 ▲제1차 한-일 국회의원 간담회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대한 1967년 제네바의정서 한국가입 ▲한국의 북
양어업진출에 대한 일본의 대응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