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들은 미국에 부화뇌동하는 지도자들에 항거하라." "이라크 국
민들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켜야 한다.".
이라크와 인근 아랍국간에 독설이 오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관영
통신은 10일 논평을 통해 이라크 국민들에게 수많은 사람을 살해하고 고
문한 '바그다드 폭군' 후세인을 축출하라고 촉구했다. 이집트의 아무르
무사 외무장관도 독일 신문 베를리너 쿠리어와 가진 회견에서 "후세인이
폭압 정치를 통해 아랍 전체에 오명을 씌우고 있다"면서, 이라크 국민들
에게 현 정부의 전복을 촉구했다. 아랍국가에서 공개적으로 후세인 제거
를 요구한 것은 드문 일이다.
사우디와 이집트의 논평은 후세인이 지난 5일 아랍인들을 향해 미국
에 동조하고 있는 아랍 지도자들을 상대로 항거할 것을 촉구한 데 뒤이
어 나왔다. 후세인은 당시 아랍권에서 미-영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하다는 점에 편승, 사우디, 쿠웨이트, 이집트 등 친미 아랍
국지도자들을 '왕관을 쓴 좀생이들' '협력자들'이란 용어를 써가며 비난
했었다.
그러나 모하마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은 사우디와 쿠웨
이트가 지난달 미-영의 이라크 공습에 "직접 참여했다"고 또다시 비난하
면서, 공습 당시 492발의 크루즈 미사일 발사와 213회의 전투기 출격이
쿠웨이트와 사우디 영공을 통과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집트가 이라크의 비난 대상이 된 것은 얼마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
령이 "이라크가 직면해 있는 어려움은 후세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미-영의 이라크 공습에 관한 걸프국가들의 공동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10일 사우디 제다에서 소집된 걸프협력협의회(GCC) 외무장관 회담은 공
동성명도 내지 못한 채 폐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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