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외국으로 떠나는 이민행렬이 크게 줄어든 대신 홍콩에서
사는 외국인은 늘어났다.
홍콩 보안국에 따르면 지난 1∼11월까지 외국으로 이민간 홍콩인
수는 총1만9,300명. 이는 97년 이민자 3만9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더구나 이민행렬이 연간 6만명대에 이르던 90년대 초반과
비교할때 무려 60% 이상 감소한 숫자다.
이 결과를 놓고 홍콩 당국은 흐뭇해하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중
국으로의 주권이양이 순조롭게 이뤄졌고 중국 치하에서의 홍콩에 대
한 신뢰도가 커지고 있다는 징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홍콩 주권의 중국 이양 사실이 확정된 84년 이후 많은 홍콩
인들이 중국 치하의 생활을 두려워 한 나머지 캐나다 미국 호주 등으
로 이민러시를 이뤘다. 특히 89년 천안문 학살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는 한해 6만명의 홍콩인들이 짐을 꾸려 해외로 나가는 바람에 "이러
다가 홍콩은 저소득층만 남는 하류도시로 전락하지 않겠는가"라는 우
려도 나왔었다. 그러나 중국으로의 성공적인 주권 회귀 후 이민러시
는 급제동이 걸린 셈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 금융위기로 심한 몸살을 겪고 있는 홍콩의
경제난이 홍콩 이민행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정
부 관계자는"5.2%의 고실업율, 7.2%의 GDP 감소 등 심각한 경제적 악
재가 홍콩인들의 해외이민 러시를 부추기지 못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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