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529호실 사건과 관련, 국가안전기획부 광주-전남 지부가 직원들에게
한나라당의 불법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투고와 전화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나왔다.
10일 본사가 입수한 '국가기밀문건 불법 탈취사건 대응계획'이라는 문건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한 뒤 '국법질서 확립 차원에
서 지부(지부)의 전 역량을 집주(집주), 적극적으로 대민 홍보를 강화하라
'는 등 3단계 대응책을 추진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안기부의 황재홍(황재홍) 공보보좌관은 "안기부로서는 그런 행위
를 할 이유가 없으며, 문건을 작성하지도 않았다"고 전제, "문서가 발견된
직후 안기부 본부와 각 지부를 상대로 긴급 조사에 나서 광주-전남지부가
지부 차원에서 그같은 일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 보좌관은
이어 "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안기부가 불법적인 정치사찰을 계속하고 있다
'고 비난하고 있어 광주-전남지부가 실상을 제대로 알리자는 생각에서 이같
은 문건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같은 행위는 과
거의 습성에서 나온 어처구니없는 일로서, 문서작성 경위 등에 대해 특별
감찰조사가 끝나는 대로 책임자를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문건은 홍보활동의 기본 지침으로 ▲전 직원은 가족-친지-이웃부터 홍
보하고, ▲언론 및 각급기관-단체, 주요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나라당의 불
순저의-불법성 폭로활동을 강화하며 ▲신문 독자투고-항의전화 등을 통해
왜곡된 여론을 재정립하도록 했다.
또 단계별 세부 추진계획도 마련, 1단계(3∼9일)로 지부장이 전직원에게
교육을 하고, 지부 간부들은 언론 및 각급 기관-단체의 주요인사 등을 접촉
해 홍보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한나라당 중앙당과 주요당직자, 529호실 강제진입을 주도한 의원과 오
보를 한 언론사에 각 출장소-팀-계(계)별로 항의전화를 걸도록 했다. 이 문
건은 이를 위해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등의 전화를 첨부하고, 전화를 걸 때
공중전화나 이동통신을 이용하라고 지시했다.
<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