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이건 에콰도르 장애인이건 모두 같은 형제입니다. 꼬
레아 파이팅!".

10일 오후6시(이하 현지시각) 태국 방콕 타마삿 대학 메인스타디
움. 제7회 아·태 장애인경기대회(FESPIC) 개막식에 참석한 주한 에
콰도르대사 파트리쇼 주킬란다 두케(52)씨. 뇌성마비, 지체장애를 앓
는 어린이와 청소년 20명과 함께 이날 새벽 방콕에 도착한 두케 대사
는 공식 외교사절이 아닌 '한국팀 명예응원단장'. 그는 한 장애관련
단체가 마련한 '나라사랑 장애인 응원단'의 일원으로, 이번 대회에
부인(46)과 함께 장애아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가 됐다.

개막식장 관중석에서 노란 응원모자를 한국 장애아들과 맞춰 쓴

그는 한국선수단이 입장하자 풍선막대를 흔들며 "한국팀 파이팅"을

외쳤다. 청각장애를 앓는 은영(21)이도 수화로 선수단이 지나간다는

얘기를 듣고 박수를 쳤고, 정신지체 2급 문상(16)이도 머리를 앞뒤로

흔들며 좋아했다.

"살란다 울리팀"(잘 한다 우리 팀).

어색한 우리말로 응원구호를 외치던 두케 대사는 장애인 문제만큼
은 한국, 에콰도르가 따로 없다고 했다. 이웃 페루와 국경분쟁을 겪
으며 전쟁 장애인들이 많이 생겨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 그
의 말이다.

96년 한국에 부임한 그는 한국 장애인들 처지를 알고 싶어 여러
사회단체를 찾았고, 장애를 가진 자원봉사자들을 만나면서 놀랐다.선
진국에 비해 미비한 장애인 시설에서도 활기차게 살아가는 장애자원
봉사자들을 보고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그는 한국
장애인을 위해 여러 활동에 나섰고, 두케 대사의 특별한 장애인사랑
을 전해들은 한 단체에서 이번 응원단 참가를 권한 것이다.

첫 응원은 11일 오전 타마삿 농구장에서 캄보디아와 대결하는 휠
체어농구.

이번에 5명이 온 정신지체 특수학교 춘천동원의 응원단원들에는
멀리뛰기와 제자리 멀리뛰기에 선수로 참가한 같은 학교 친구 영미(17)
를 응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팀이 3위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못이룬다고 해도 좋습
니다. 이미 장애를 이겼는 걸요.".

개막 불꽃놀이에 환호하는 장애아들의 등을 두드리며 두케 대사는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