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익명성을 악용한 범죄가 일본에서 계속 터져나
오고 있다. 작년말 인터넷 자살사이트로 3명이자살한 사건에 이어 올
연초엔 전화사서함을 매개로 한 강도살인 사건이 터져 2명이 목숨을 잃
었다.

사건은 도쿄 인근에서 20대 여성 2명의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는 모두 수면제를 먹은뒤 동사했고, 같
은 전화사서함 서비스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사서함을 통해
알게 된 남성과 데이트를 하다, 남성이 건네준 수면제를 먹고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돈지갑을 빼앗기고 길가에 버려졌다는 것.

같은 수법으로 당했다가 목숨을 건진 한 여대생의 증언을 통해 '범
인은 1백75㎝의 키에 머리를 염색한 20대 남성'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범인은 전화사서함에 목소리만 남겼을뿐 다른 단서를 일절 남기
지않아 범인의 정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 정보 네트워크가 범
죄수단으로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 일본은 새삼 놀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