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눈앞에 보인다. 세계 최고수의 영광된 자리까지
앞으로 두고비. 제3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 주최·LG
그룹 협찬) 준결승에 올라있는 4명의 심장이 박동수를 높
이기 시작했다. 이창호-샤오웨이강(소위강), 마샤오춘(마
효춘)-위빈(유빈).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서 결전을 치를
전사들이다.

한국 1, 중국 3명으로 짜여진 이번 준결은 기묘년 새해
를 여는 국제 바둑계 첫 행사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
이 쏠리고 있다. 부쩍 잦아진 세계대회의 올 한해 판도를
가늠할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이창호만이
고군 분투했을 뿐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연말 시작된 춘
란배에서는 8강중 네자리를 차지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이
번 준결승이 끝나면 이창호의 수성 여부와 함께 올해 국가
별 지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창호-샤오웨이강 전은 이창호의 우세로 보는 것이 일

단 상식. 이창호는 지난해 제2회 LG배서만 4강에 머물렀을

뿐, 이후 벌어진 동양증권배와 후지쓰배를 제패하고 현재

진행중인 3회 LG배 및 삼성화재배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

다. 오로지 삼성배 결승 5번기 첫 판서만 마샤오춘에게 패

했을 뿐이다.

지난 연말 2개의 국내 타이틀을 상실, 슬럼프 설이 돌
았던 이창호는 10여일 전 치러진 춘란배 2회전서 중국의
위빈을 일축하며 손쉽게 8강을 밟았다.

다만 이번 대회 8강전 이후 계속해서 유일한 한국 기사
로 싸우고 있다는 부담감이 다소 우려될 뿐이다.

샤오구단은 중국 국내 타이틀 보유자(우정배) 가운데
한사람. 침착하고 승부에 강한 기사이지만 이번 춘란배 16
강전서 조훈현에게 패해 탈락, 기세가 주춤했다. 이창호와
대결해 본 것은 딱 한차례로, 97년 6월 2회 LG배 2회전서
만나 흑으로 불계패했다.

먀샤오춘과 위빈은 각각 중국 국내 랭킹 2,3위에 올라
있는 강호들. 라이벌 의식도 그만큼 강하다. 실리 바둑의
대명사격인 마구단이 종반 마무리에 특히 강미를 보이는
반면, 위빈은 전투력이 약간 떨어지는 대신 초 중 종반에
균형이 잡혀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예단하기엔 이르지만 일단은 이창호와 마샤오춘이
결승서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는게 안팎의 전망. 이 경우
두사람은 96년 동양증권배 및 후지쓰배, 그리고 내달 2국
부터 속개될 삼성배에 이어 네번째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결승 5번기 1,2국은 오는 3월 초 운현궁서 펼쳐질 예
정. 우승 상금 2억원이 걸린 세계 바둑 정상의 표지 LG배
는 이제 그 주인을 가리는 막바지 열기속으로 진입하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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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구단이 제17기 바둑왕전 최종 결승에 선착했
다. 5일 KBS 별관서 벌어진 승자 결승서 이구단은 양재호
구단을 238수만에 백 1집반차로 눌렀다. 또 함께 벌어진
패자 준결승서는 정수현 구단이 정대상칠단에 297수만에
흑 2집 반승을 거둬 12일 양재호 구단과 최종 결승진출을
위한 패자 결승을 치르게 됐다.

○ 김승준 육단이 4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제9기 신인왕
전 승자 2회전서 전년도 우승자 목진석사단에 230수만에
백 불계승, 김명완 사단과 승자 준결승을 갖게 됐다.

○ 프로기사들 가운데 7명이 올해 대학에 진학하게 됐
다. 김성룡 오단을 비롯 양건 백대현 사단, 강승희 초단과
연구생 출신 한문덕 군등은 명지대 바둑학과 입학이 확정
됐다. 또 안달훈 삼단과 하호정 초단은 고려대 정경학부에
진학한다. (* 이홍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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