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런 콧물 보름 넘게 계속되면 일단 의심, 이비인후과 찾아야 ##.

♧ 올해 대입 학력고사를 앞둔 A군 가족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A군
은 평상시에도 두통과 발열·집중력 저하로 고생하는 만성 축농증 환
자.증세가 도지기라도 하면 입시 준비에 큰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단순한 감기 증세겠지' 하면서 코 막힘을 별스럽지
않게 여기고 지나쳤다. 하지만 코가 막혀 숨 쉬기 어렵고, 머리에 열이
나는 증세가 한달 넘게 계속됐다.

코도 많이 푸니까 정신이 멍해지는 것 같았다. 말간 콧물일 때는 참
을 만했는데 누런 콧물로 바뀐 뒤로는 코 막힘도 훨씬 더 심해졌다. 얼
마전 독감을 앓으면서는 밤새 잠을 못 이루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기만
해도 호흡 곤란이 오는 것 같았다.

코 주위 머리뼈 속 빈 공간(부비동)에 세균이 침입해 고름 같은 콧물
이 생기고 고여 염증을 일으킨 상태를 말하는 축농증의 정확한 병명은
부비동염. 세균 번식은 부비동 입구인 자연공이 막히면서 산소 공급이
적고 점액 배출이 잘 안돼 생긴 것이다. 보유 기간과 증상에 따라 급성
과만성으로 나누는데 치료해도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으로 분
류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코 감기나 알레르기, 외상, 비강(비강·코 안쪽 빈
곳)이나 부비동의 해부학적 이상 등이 원인이다. 콧구멍 사이 뼈가 병적
으로 휘어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비중격만곡증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이
때문에 코의 구조가 이상해 코가 막히고 콧물이 많이 나온다면 병원을
찾아 가봐야 한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을 제때 적절히 치료하지 못했거나 감
기에 반복해 걸릴 때 생긴다. 축농증도 감기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언제
찾아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서울중앙병원 김용재 교수(이비인후과)는 "감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
이 늘어나는 겨울에 축농증 환자가 많이 생겨난다"며 "급성 축농증을 일
으키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재 교수는 "축농증 자체가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방치하면
증세가 끝없이 악화되는 데다, 주의가 산만해지고 의욕을 잃는 등 삶의
질측면에서 악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라고 했다.

때문에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감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조기 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축농증에 걸리면
축농증은 '얼마나 빨리 발견해 치료에 들어가느냐'가 관건이지만 증
세가 감기와 비슷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대표적 증세로는 코 막힘과 누
런콧물,두통과 발열 등이다. 콧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거나 만성 기침을
보이기도 한다. 이상한 냄새가 떠나질 않고 눈이 아파오기도 한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코 막히고 콧물이 나고 두통에다 냄새를 못 맡
는 증세가 1∼2주일 정도에 그치면 감기로 볼 수 있다"며 "누런 콧물이
나오고 2주일 넘게 계속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한다.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비중격이 굽어 생긴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축
농증이 오면 구멍이 넓은 쪽은 건조해지고, 좁은 쪽은 코 막힘을 호소하
게된다.

또한 만성 피로와 기억력 저하, 의욕 상실을 보이기도 한다. 경희한
방병원 조중생 교수(이비인후과)가 코질환 환자 167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70%가 "만성 피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조중생 교
수는"코가 막히고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저산소증이 생겨 순환계에도 영
향을 미친다"고 했다. 심폐 기능이 손상을 입은 폐성심은 이렇게 생기는
것이다.

축농증은 콧구멍 안쪽 얇은 점막을 뚫고 세균이 대뇌 부분에 침입하
면 뇌막염이나 뇌종양을 일으켜 의식을 잃게 된다. 안구를 싸고 있는 안
와쪽이 감염되면 앞이 안 보이고 눈이 튀어나와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진단과 치료
정밀 검사를 위해 현미경 검사와 코 내시경 검사, CT 촬영 같은 방사
선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만약 50세가 넘은 노령층이고 한쪽 코에만
이상이 나타나고, 콧물에 혈흔이 비친다면 정밀 검사를 놓쳐선 안된다.

부비동 주변에 생긴 종양으로 나타난 축농증 증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축농증 치료의 목적은 부비동의 환기·배설 기능을 본래대로 회복하
는 것.

일단 세균을 퇴치하기 위해 항생제나 국소 점막 수축제 같은 약물 치
료를 우선한다. 대개 약물 치료 기간은 1∼2개월 정도로 잡는다. 이 때
중간에 소금물을 이용해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면 분비물을 맑게 하고 점
막을 수축시키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어린이 축농증 환자는 90% 가까
이가 급성 부비동염이라, 약물로 조기 치료해 원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
하다.

약물로도 치료되지 않을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서울중앙병원 김용
재 교수는 "약물 치료를 2개월 이상 해도 낫지 않거나 코에 물혹(코버섯)
이 생겼을 때, 염증이 눈이나 뇌 쪽으로 퍼져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을 때 수술을 한다"고 했다. 이 때엔 어른은 물론 수술을 가급적 피하
는 어린이라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 치료는 부비동을 열어 환기와 배설을 돕고, 고름을 쌓이게 하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바로 잡는 원리다. 과거엔 잇몸을 째고 광대뼈에
구멍을 뚫어 고름과 염증의 점막을 제거하는 방식을 많이 썼다. 하지만
원인 부위를 제거하지 못하고 통증이 심한데다 재발률도 높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최근엔 코 내시경 수술이 많이 쓰인다. 코 전문 병원인 서울 도곡동
하나이비인후과의 박재훈 원장은 "콧구멍을 통해 가느다란 내시경과 수
술기구를 삽입한 채 콧 속을 구석구석 살펴 보고 원인 부위를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며 "국소 마취를 해 통증과 출혈이 없고 수술 후 얼굴이
붓는 부작용도 없다"고 했다.

내시경 끝에 일종의 걸레를 달아 콧 속 고름을 닦아내는 걸레질식 내
시경과 콧 속에 집어넣어 고름을 빨아들이는 회전식 흡입기 내시경 등이
축농증 수술에 이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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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치료
각종 열기운 없애는 약물요법 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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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은 치료해도 감기에 걸리면 재발하고 완치되기 어려운 질환이
다.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고 무기력증을 견디다 못해 한방을 찾는 환자
들이 있다.

한방에선 축농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크게 세가지로 본다. 술과 스트
레스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담열과 습열, 세균
감염으로 만들어진 풍열, 알레르기나 흡연으로 폐의 기운이 떨어진 폐
기 허약 등이다.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외부의 풍열이나 풍한이 코를 침범해 발생
하는 것이 축농증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치료도 습열과 풍열, 담열을
없애는 약물 요법을 주로 쓴다. 코 주변 경혈에 침을 놓아 농(고름의
일종)을 배출하게 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면역 기능을
돕는 육미지황탕, 보중익기탕, 보폐양혈탕 등을 사용한다.

축농증 예방을 위해 한의학에선 술과 커피는 물론, 개인 체질에 따
라 습열을 만드는 음식을 삼가라고 한다. 실내가 건조하거나 또는 습기
가많은 것도 안 좋다. 알레르기 유전 인자를 갖고 있는 담배 연기는 가
급적 피해야한다. 정규만 한의원의 정규만 원장은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감기, 찬 바람, 찬 물, 찬 음식에 강한 체질로 바꿔줘야 한
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