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철민기자 】 작년에 다임러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결합, 폴크스
바겐사의 영국 롤스로이스사 인수 등이 이뤄졌던 세계 자동차업계에 신년
초부터 또다른 합병-인수설(설)들이 몰아치면서, 관련 회사들의 주식들이
크게 뛰고 있다.

작년 11월 공식 출범한 다임러 크라이슬러사의 공동회장인 로버트 이튼은
5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에서 "향후 수개월내에 유럽의 2개 자동차 제조사
간에 중요한 거래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FP는 이날 미(미) 포드
자동차가 금주내 각각 독일의 BMW와 일본 혼다 자동차와의 매입협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포드사의 이들 인수가 현실화하면, 이는 고
급 승용차 부문을 보다 강화하려는 첫 구체적인 조치가 된다.

그러나 BMW측 대변인은 이에 대해 즉각 "합병이나 매입에 대한 어떤 형태의
협상도 없다"고 즉각 부인했으며, 혼다측도 강력히 부인했다. BMW의 베른
트 피셰츠리더 회장은 "BMW는 독립적으로 존재할 만큼 재정적으로 건실하다
"며, 자사를 둘러싼 합병-인수 보도에 대해 '비상식' '허위'라고 강력히 부
인해왔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영국소재 계열사인 '로버'의 예상치 못한 재
정문제에 봉착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고 독일 DPA통신은 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 제2의 자동차 메이커이면서 엄청난 누적 적자(97년 1억23
0만달러)와 220억달러의 부채에 허덕이는 닛산 자동차에 대한 인수협상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5일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계속 닛산
(트럭 부문)과 협상중이라고 이 회사의 미국측 사장 토머스 스털캠프씨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닛산자동차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의 높은 시장 점
유율과 고도의 기술-제조 능력으로 인해 유럽 및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체 또는 일부를 매입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닛산의 높은 부채
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저널은 밝혔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외에 최근 프랑스의 로노사가 닛산의 인수 후보로 집중
거론되고 있다. 르노사는 영국 주간지 옵서버지의 '르노-닛산간 협상 진행
중'이라는 3일 보도에 대해 "업계의 흔한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
러나 자동차업체들의 글로벌화로 인해, 앞으로 5대 제조업체군(군)에 속하
지 않을 경우 장기 생존이 힘든 상황이며, 올해 세계자동차 업계의 격심한 이합집산이 예상된다. < chulmin@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