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빚어 좋을것 없다" 공감…개헌문제 절충안 모색 가능성 ##.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국무총리가 정권교체후 처음으로 매주 정기
적으로 단독 정치대좌를 갖기로 한 것은 내각제 개헌 문제와 관련해 중
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작년 12월18일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두 사람간
의 날카로운 대결 상황이 화해국면으로 바뀌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미
김총리의 자세는 눈에 띄게 바뀌었다. 그는 김 대통령과의 갈등이라는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는 자리는 모두 피하고 있다. 신년 하례객도 일
절 받지 않았고, 자민련 신년인사회도 취소했다. 15일로 예정된 대전의
신년행사에도 나가지 않을 예정이다. '갈라서자'는 말을 쉽게 하는 자
민련 충청권 의원들을 향해선 호통도 마다 않는다.
김 총리의 자세변화는 내각제 개헌의 궁극적 성공은 김 대통령의 마
음을 움직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현실론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
다. 그는 앞으로 김 대통령과 공동정권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는 자세
로 나갈 것 같다.
국회 529호실에서 '내각제 저지전략'을 담은 문건이 나왔는데도, 김
총리는 자민련에 "국민회의를 도우라"고 지시했다.
DJP간의 화해무드는 김 대통령쪽의 이니셔티브도 크게 작용한 것으
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정권교체 기념식 이후 김 총리에 대한 자세를
크게 바꿨으며, 내각이 모인 송년회에선 "자민련이 없었으면 현 정부는
없다"고 집중강조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김 총리는 이에 흡족해했다
고 한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두사람간의 단독 정치대좌에선 내각
제 문제와 관련한 '담판' 또는 '절충안'이 모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절충안이라면 '99년말까지 내각제로 개헌하고, 2000년 총선은 차기 정
권 구성을 위한 선거로 한다'는 당초의 대선 합의에 어떤 변경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김 총리는 대선합의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 아직 한번도 긍정적
의사를 비친 적이 없다. 차기 총선에서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자민련 충
청권 의원들의 반발도 크다. 김 총리쪽 주류는 여전히 '변경은 없다'고
선을 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김 총리의 실익을 최대한 보장하
고 충청권의 실망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카드를 준비할 수 있다면 상황
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런 카드가 던져질 자리가 바로 DJP 단독 정치
대좌이다.
두 사람간의 정기적 대화 통로가 뚫렸다는 의미도 크다. 지금까지
김 대통령은 자민련과의 정치적 대화상대로 박태준 총재만을 상대해 왔
다. 그러나 박 총재가 자민련의 총의, 특히 김 총리의 정확한 의중을
바탕으로 김 대통령을 만나왔느냐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
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