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529호실 안기부 문서 사건에 대한 입장과 대응방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을 [안기부의 정치사찰 및 공작사건]으로 규정하고 모든 정치적
법적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것이 요지다.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사찰 행위인정 및 대국민사과 요구 등 대여 공격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이 총재는 그 동안 여권의 총풍-세풍공격에 대해 고문의혹 제기 등으로

반격했으나, 여론의 반향을 별로 얻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안기부

정치사찰 의혹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국민적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호재로 판단, 적극적인 대여 반격전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안기부

정치사찰 의혹 제기를 통해 [민주주의 수호]를 가장 중요한 정치적

슬로건으로 삼아온 김 대통령을 직접 가격하겠다는 계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내부적으론 당내 지도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여 강경 드라이브를 걸어
총재교체론 제기 등을 준비중인 비주류측 움직임을 견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여권이 [529호실 진입]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선 데 대해서는
안기부 책임자들을 맞고발해 사건의 본질이 희석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검찰이 사건 관련자 조사를 시도하면 불응할
방침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기부가 정치공작까지 했다고 했는데 근거는.

{문건중 내각제 저지를 위한 대응전략 등이 이에 해당된다.}

남은 문건들은 언제 공개하나.

{조만간 공개하겠다.}

장외투쟁도 할 것인가.

{경우에 따라서는 배제할 수 없다.}

여권이 단독국회를 강행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원칙적으로 원내활동과 민생법안의 처리를 전적으로 외면하거나
배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의회민주주의를 깨는 단독국회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법조인 출신으로 실정법을 어기고 강제 진입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 이뤄지길
바랐으나, 여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 그래서 더 큰
공익인 헌정질서 파괴행위를 막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검찰이 소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사건의 본질은 안기부가 국회에 분실을 차려놓고 정치사찰
정치공작을 해온 것이다. 이런 헌정질서 파괴행위를 알리기 위해
문건을 확보한 우리 당을 문제삼고 먼저 조사하겠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국가기관의 수사활동이 공정하지 못하면 국민의 저항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