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이 5개의 보따리를 들고 평양에 들어간다.

북한의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회장 김용순)의 초청으로 12일 방북하는 정회장이 준비한 카드는 모두 5장이다.

▲2002월드컵의 평양분산 개최 ▲2002월드컵 단일팀 구성 ▲경평전 부활 및 남북축구 교류 ▲극동 4개국친선대회의 북한참여 ▲북한축구 지원이 바로 그 것.

이중 정회장의 가장 큰 관심은 2002월드컵 2경기의 북한개최.

15만명 수용의 평양 능라도구장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면 한국입장에선 민족화합의 큰 획을 긋는 것이고 북한입장에선 체면과 경제적인 실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보따리는 남북 단일팀 구성.

민족의 염원인 남북화합 차원에서 적극추진할 계획이지만 북한이 선수 동수를 주장할 것이 확실시 돼 성공여부는 불투명.

축구협회는 우리의 안마당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최강의 전력을 구축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어서 실력위주 선수구성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

지난 90년 실시했던 통일축구의 재현도 관심사항.

대표팀끼리의 경기가 당장 어렵다면 단일팀이라도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는게 정회장의 복안이다.

또 북한의 극동 4개국대회 참가도 적극 권유할 계획.

정회장이 다이너스티컵 후속으로 구상중인 이 대회에는 북한이 최근 축구개방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출전 가능성이 높은 편.

정회장이 북한에 줄 선물은 북한축구의 적극지원이다.

정회장은 축구공과 유니폼에서부터 경기장 건설까지 북한의 축구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협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5개의 보따리 수용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있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작년 현대그룹 방북단에게 정몽준회장의 근황을 묻는 등 관심을 표명한 바 있어 의외로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게 한국축구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