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에 커다란 범죄들이 저질러졌다. 유태인 학살, 핵무기의 묵
시록, 생물학 무기…. 하지만 나는 우리 세기가 가장 살인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전에도 더 많은 살인이 저질러졌다. 금세기 학
살이 충격적인 것은 그것이 산업적 조직에 의해 자행됐다는 점이다.지
난세기 학살자들은 직접 손에 피를 묻혔다. 그런데 현대에는 문서에
서명한 사람들에 의해 학살이 저질러졌다. 우리는 금세기에 인간의 또
다른 잔혹성을 알게 됐다.".
기호학자-소설가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가 프랑스 주간지 '누벨옵
세르바퇴르'와 20세기를 회고한 대담을 가졌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큰 성과로 전지구적 차원에서 인류가 처음으로 연대감을 갖게 됐다는
것을꼽았다. "나는 금세기가 가장 도덕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싶다. 도
덕의식을 갖는다는 것이 악을 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다. 그것은 그런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그런 짓을 저지
르지않기 위해 더 좋은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위선은
곧 도덕 의식의 다른 말이다. 그럼으로 위선은 끊임없이 선을 재인식
하고 감상한다. 금세기는 아마도 위선적이었지만, 동시에 그만큼 도덕
적이었다.".
그는 20세기가 환경파괴 주범이라는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
다. "환경 파괴 과정은 불의 발명과 더불어 시작했고, 더 거슬러 올라
가면 부싯돌의 형태를 변형하기 위해 첫 타격을 가했을 때 시작했다.
나는 가이아(대지)를 구하기 위해 인간을 제거해야 한다는 급진적 생
태주의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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