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치 않은 여고생 신인이 등장했다. 발라드 데뷔곡 '작별'로
주목받는 이소은(16·서문여고 1년). 1m72㎝로 훌쩍 키는 커도, 아
직 어린티가 뚝뚝 떨어질 만큼 앳되다. 하지만 목소리는 잡티 없이
풋풋하면서도 단단하다. 벌써 작곡도 하는 재주꾼이다.
지난달 '소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앨범은 한달여만에 8만개나
팔렸다. 극심한 불황에 신인 가수 음반은 맥을 추지 못하는 요즘,
더구나 댄스 아닌발라드 판을 그만큼 판 건 대단한 기세다. 까다롭
기로 유명한 이승환과 윤상이 공동으로 음반을 기획한 것도 화제거
리다.
이소은은 학위 따러 유학한 아버지(농촌경제연구원 이규천 박사)
를 따라 다섯살 때 미국에 갔다가 중학 1년때 귀국한 해외파다. 중
학 2년이던 96년 EBS '청소년 창작음악의밤'에 출전했다가 윤상 눈
에 띄어 스카웃됐다.
앨범엔 15곡이나 실었다. 깨끗하게 뻗어내는 고음이 귀를 끄는
팝발라드 '작별'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왕따' 문제를 꼬집은
'3주만 사귀어 봐', 신라 속요를 발랄하게 패러디한 '서동요', 월
츠풍 '엄마는 알거야'처럼 또래 정서를 담은 곡들이 신선하다. 이
적 윤상 이승훈 이장우 지누가 참여한 '댓츠 엔터테인먼트'는 6분
10초짜리 뮤지컬풍 대곡. 변재원과 듀엣으로 부른 팝발라드 '우린
언제까지'는 무척 감미롭다.
이소은은 "가수하는 걸 걱정하시던 엄마, 아빠가 이젠 가장 열
성팬"이라며 웃었다. "아빠 친구분 말씀이, 노래를 잘 못하는 아빠
가 노래방에서 '작별'을 외워 부르시더래요." 언니 이소연(19)은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악 자매다.
(* 권혁종기자 *)